이재성의 진료의 기술(1)
상태바
이재성의 진료의 기술(1)
  • 승인 2008.11.28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성

이재성

contributor@http://


어려운 상황, 새 마인드가 답입니다

저는 올해 초 세 번에 걸쳐 “진료의 기술”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이름의 세미나를 연 적이 있습니다. 당시 대략 500명이나 되는 한의사들이 이 세미나에 참석하였다는 것은 그만큼 성공적인 진료와 경영노하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는 뜻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8시간 동안 진행되는 만만치 않은 일정 속에서, 자리를 뜬 분이 한 분도 없었고, 중간 중간 환호와 박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석했던 분들에게서 세미나 후 실제로 매출이 2배로 늘고 환자와의 관계도 훨씬 깊어졌다는 문자와 메일이 쇄도했었습니다.

저는 현재 호주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종 동료들에게서 한국의 상황이 어렵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그러나 제 세미나에 참석했던 분들에게서 들려오는 소식은 분명 달랐습니다. 저는 세미나에서 한의사만이 발휘할 수 있는 마인드를 나눴었는데, 그 마인드로 새롭게 무장한 분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출증가’라는 남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저는 분명 한의계에 희망이 더욱 많음을 확신합니다.

지금의 의료 환경에는 지각변동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하에서 병의원은 기업이 되었고, 환자는 시장(마켓)이 되었고, 의료는 상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의료는 이제 공공서비스라기보다는 산업의 한 분야가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영리법인이 의료기관을 개설하고, 민간 의료보험이 활성화되고, 의료시장이 개방되고, 의료광고의 허용범위도 점점 넓어질지 모릅니다. 병의원끼리 인수합병 하는 일이 생기고, 자기 고유의 상호를 포기하고 잘 나가는 병의원의 브랜드 깃발 아래 이합집산 하는 일도 생길지 모릅니다. 그리고 잘 나가는 병의원은 전문 경영인을 세워 더욱 잘 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원장님들은 어쩌면 점점 행복감이 줄어들게 될지 모릅니다. 때때로 비즈니스 마인드로만 환자를 대하는 자신의 모습에 흠칫 놀라며, 의료인으로서 느끼던 자긍심마저 꺾이는 순간을 경험할지 모릅니다.
의료는 그 대상이 그저 단순히 물건이 아닌, ‘아픈 사람’, ‘상처 받은 인생’이기에 일반적인 산업과는 분명 다릅니다. 그래서 의료가 산업화 되고 있는 뒷면에는 분명 씁쓸한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의료의 산업화가 대세라면, 그래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의료인과 환자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만 합니다.
마인드가 다른 원장님은 태풍이 몰아쳐도 독야청청할 수 있습니다. 산업화되는 의료환경 속에서도 환자와의 따듯한 감성을 나눌 수 있고, 강력한 희망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한의계의 희망을 공유하고자 세미나에서 다뤘던 내용들을 매주 나누고자 합니다.

이재성
한의사, LK의료경영연구소 소장
前 MBC 라디오동의보감 진행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