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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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14)
  • 승인 2008.11.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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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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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肺勝格(1) ■

『靈樞·決氣』에서는 “上焦開發, 宣五穀味, 熏膚充身澤毛, 若霧露之漑, 是謂氣”이라 하고 이어 “腠理發泄, 汗出溱溱, 是謂津”이라 하였습니다. 上焦를 ‘開發’시키는 것은 宗氣입니다. 이는 津이 水穀之氣에서 화한 것이며 그 기능이 (宗)氣의 연장선에서 발휘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津은 “脾氣散精, 上歸于肺”하는 과정을 통해 중초에서 생성된 후 상초로 유통되고 肺의 宣發, 肅降하는 작용을 통해 전신에 흩어지며 공급됩니다. 津은 陽에 속하여 비교적 맑고 유동성이 큰 것으로 주로 衛氣와 함께 체표에 운행하여 皮膚, 肌肉을 온양, 자윤시킵니다. 따라서 津은 陽氣가 화한 水의 한 측면입니다. 이 때문에 張景岳은 津을 ‘陽之液’이며 ‘液之淸’이라 하였다.

『靈樞·經脈』에서는 手陽明大腸經의 所生病을 언급하면서 “是主津(液)所生病者……”라 하였습니다. 大腸은 津의 선통을 추동하는 肺와 表裏 관계를 이룹니다. 그리고 糟粕을 배출시키며 수분을 흡수하여 津의 재흡수와 선통에 관여합니다.
『靈樞·決氣』에서는 “穀入氣滿, 淖澤注于骨, 骨屬屈伸洩澤, 補益腦髓, 皮膚潤澤, 是爲液”이라 하였습니다. 液은 陰에 속하여 津과 대비되어 탁하고 점조한 것으로 관절, 뇌수, 七竅 등을 자양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따라서 張景岳은 液을 ‘陰之津’이며 ‘津之濁’이라 하였습니다.

『靈樞·經脈』에서는 手太陽小腸經의 所生病을 언급하면서 “是主液所生病者……”라 하였습니다. 小腸은 受盛之官으로서 水穀을 氣化시키고 이를 통해 輕淸한 陽氣와 重濁한 營血이 생성됩니다. 液은 營血과 같은 성상을 지니고 그 전구물질이 되어 기능적으로 연계됩니다. 따라서 小腸은 脾와 함께 營血의 생성과 유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李東垣이 “大腸主津, 小腸主液, 大腸小腸受胃之榮氣, 乃能行津液於上焦, 灌漑皮毛, 充實腠理”이라 하였듯이 津液은 일차적으로 중초에서 기원하고 상초로 유통되면서 그 기능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이를 주관하는 中氣 운행의 이상은 津液의 불통과 변성을 초래하게 되는데 그 병리적 산물을 痰飮이라 규정합니다. 결국 정상적으로 津液으로 화하지 못한 유동물들이 痰飮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는 주로 ‘陽化氣’ 기능의 이상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총괄하자면 痰飮은 氣와 水液의 대사과정 이후 산생되는 濁陰을 총체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병리적으로 작용하는 추상적, 구체적 물질을 광범위하게 의미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痰은 성질이 중탁하고 점조한 것으로, 飮은 맑은 것으로 이해되었고 飮은 水와도 그 의미가 연결됩니다.
『東醫寶鑑』에서는 “飮者, 因飮水不散而爲病; 痰者, 因火炎熏灼而成疾. 故痰形稠濁, 飮色淸.”이라 하였습니다.

『金匱要略』에서는 飮病을 병증이나 병위에 따라 留飮, 癖飮, 痰飮, 溢飮, 流飮, 懸飮, 支飮, 伏飮으로 구분하였는데 飮에 의한 병증은 기본적으로 陰證에 해당하므로 『臨證指南醫案』에서는 “陰盛陽虛, 則水氣溢而爲飮.”이라 하였습니다.
『本經疏證』에서는 “水와 飮은 형질이 있지만 濕은 형질이 없다”는 전제에서 형질에 입각하여 “濕은 널리 퍼져있는 안개나 이슬 같은 氣이고, 飮은 그릇 안에 담겨있는 것이며, 水는 가득 차서 사방으로 넘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飮과 水는 성상은 기본적으로 동일합니다.

그러나 『本經疏證』에서는 飮은 水처럼 경계도 없이 아무 곳에나 넘치지[橫溢] 않고 반드시 장부에 붙어서 병증을 유발한다고 하였습니다. 飮에 의해 유발된 병증은 주로 고착성을 띠는 반면, 水에 의한 경우는 병증이 나타나는 범위가 일정하지 않거나 광범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本經疏證』에서는 “형질이 있는 것은 생함으로 말미암아 변화한 것[由生而化]이고 형질이 없는 것은 변화로 말미암아 생하는 것[由化而生]이다. 化는 변하는 것이며 生은 일으키는 것[化者化之, 生者發之]이므로 치료가 본래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총괄하자면 濕은 氣化의 부산물중 형질이 없는 것으로 증기와 같은 상태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濕에 의한 병증은 정상적인 氣化 과정의 회복을 통해 ‘化濕’을 유도해야 합니다.痰과 (水)飮은 비정상적 氣化의 부산물로서 津液의 병리적 상태입니다.
증기가 맺혀 물방울이 되듯 형질이 있고 고착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이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氣化 과정의 회복과 함께 병리적 형질에 대한 축출[祛痰, 逐飮, 逐水]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肺勝格의 구성과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肺勝格: 少府, 魚際 보; 陰谷, 尺澤 사

‘少府, 魚際 보’는 호흡을 주관하는 肺와 혈행을 주관하는 心의 火穴을 배혈한 것으로 心肺에서 발하는 宗氣의 작용을 고양시키는 구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초에 淸陽을 상달시키며 胸中의 陽氣를 선통시키는 작용을 발휘합니다. ‘陽化氣’하므로 흉격간에 濁陰이나 痰濁이 정체되는 것을 막습니다. 『千金方』에서는 魚際가 “痺走胸背, 不得息”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陰谷, 尺澤 사’에서 腎水의 送穴인 陰谷은 다른 경락의 水穴과 배혈하여 水飮을 구축하는 효능을 발휘하고, 尺澤은 肺의 선발, 숙강 기능 이상으로 水飮이 정류하고 범람하는 것을 다스립니다.
이 배합은 주로 상초의 水飮을 다스리지만 肺氣의 운행 불리에서 기인한 水飮證에 부위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尺澤의 주치로 『鍼灸甲乙經』에 “心膨痛, 心痛卒欬逆”, 『千金方』에 “短氣, 脇痛, 心煩”이 언급된 것이 이러한 측면을 반영합니다. 한편 경우에 따라 陰谷 대신 陰陵泉을 취하여 太陰經의 혈들만의 배합을 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총괄하면 肺勝格의 기본 운용 목표는 痰飮, 水飮의 정류를 개선시키는 것인데 肺勝格은 肺熱補의 구성과 동일하게 補火瀉水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므로 주로 水飮의 정류에 의한 陰證을 다스립니다.
『傷寒明理論』에서는 “表寒也·裏寒也, 協水飮則必動肺, 以形寒寒飮則傷肺故也”라 하여 내외의 寒氣와 水飮에 의해 肺가 쉽게 상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少府, 魚際 보’는 胸中陽氣를 고양하여 肺氣를 선통시키고 陰證을 다스립니다.

『靈樞·本藏』에서 “肺大則多飮, 善病胸痺·喉痺·逆氣”라 하였듯이 肺氣가 선통되지 않으면 상초와 흉격에 水飮이 정류하거나 범람하게 되는데 ‘陰谷, 尺澤 사’가 이를 다스립니다. 肺는 ‘水之上源’이자 ‘貯痰之器’이므로 水를 총괄하는 腎의 이상으로 水飮이 범람하면 그 이상 징후가 肺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陰谷, 尺澤 사’는 肺寒의 상황을 개선시키면서 특히 肺와 腎 기능의 실조에서 유발된 水飮의 과잉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격주연재>

김관우
전북 군산 청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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