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개원가의 희망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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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개원가의 희망 돼야
  • 승인 2008.11.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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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제가 갈수록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환율은 치솟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가는 떨어져도 수입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해 서민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국가경제가 어려우면 한의사의 삶도 어려워지긴 마찬가지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몇 천원 되지 않는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에 부담을 느껴 한방의료기관 이용을 주저한다. 가뜩이나 한약재 수입단가마저 올라 시름하는 한의사를 암울하게 만든다.

겉으로만 보면 한의사는 이렇듯 희망을 가질 수 없는 듯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위를 되돌아보면 한의계의 미래가 그렇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세계 최대의 의료소비국이라는 미국이 비싼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보완대체의학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의료비가 적게 드는 한의학은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다. 국내는 또 어떤가?

범람하는 건강기능식품, 기승을 부리는 무면허집단, 이미 사회의 트렌드가 돼 있는 의료의 상업화 등 각종 현상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발전의 모티브를 찾아낼 수 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라면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은 막대한 의료비를 사용하고도 치료효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이에 비해 한의학은 투자대비 치료효율이 매우 높아 가능성이 얼마든지 열려 있는 편이다.
그러므로 한의학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봐서도 안 된다. 아무런 준비도 없으면서 막연히 ‘미래는 우리 것’이라고 외쳐봐야 허공에 대고 외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비전 있는 사람들을 모을 때 현실화될 여지가 생기는 법이다.

한의계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은 한의학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12개 한의대 및 한의학전문대학원, 한국한의학연구원, 그리고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가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결론은 역시 대학과 학회가 핵심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한의대와 한의학회는 오랜 연구경험을 통해 축적된 성과를 교과서에 반영하는 등 학문을 체계화해 개원가의 희망이 돼야 한다.
그러므로 한의대는 일선한의사의 기대를 교육현장에 반영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집단임을 자부하고 교과과정 개편, 한방보건학의 도입 등의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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