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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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13)
  • 승인 2008.11.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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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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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肺正格의 의미 ■

宗氣는 심장과 동맥의 박동을 가능하게 하는 추동력으로서 인체에서 파악된 氣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며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하는 氣의 측면을 표현한 것입니다. 따라서 宗氣를 眞氣라고도 표현합니다. 『靈樞·邪客』에서 “故宗氣積于胸中, 出于喉嚨, 以貫心脈, 而行呼吸焉”이라 하였듯이 흉중[膻中]에 쌓인 宗氣는 일차적으로 호흡과 맥동을 가능하게 하고 血脈을 통해 營衛를 흐르게 합니다.
宗氣는 심박동을 통해 외부에 반영되며 그 추동력에 의해 경동맥을 비롯한 복대동맥, 겨드랑동맥, 대퇴동맥, 요골동맥, 발등동맥 등을 통한 박동이 감지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宗氣에 의해 호흡이 가능하다고 한 점은 한의학이 호흡과 맥동을 동일한 위상에서 해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宗氣는 흉중에서 작용하여 肺를 통해 상초에서 나오지만 근본적으로는 중초의 水穀之氣에서 발원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는 “脾氣散精, 上歸于肺”의 기전에 의해 營衛之氣가 중초에서 발원한다는 관점과 동일한 것으로서 經氣의 본질인 營衛는 宗氣의 추동력으로 운행된다는 인식으로 이어집니다.
肺는 心과 함께 흉부에 위치하여 宗氣 운행의 출발점이 되므로 肺氣의 宣通은 衛氣뿐만 아니라 營血 운행의 전제 조건이 됩니다. 『素問·經脈別論』에서는 “食氣入胃, 濁氣歸心, 淫精於脈. 脈氣流經, 經氣歸於肺, 肺朝百脈, 輸精於皮毛”라 하였습니다.

脈은 營이 운행하는 곳으로 營이 血로 화하여 脈中인 經隧之中을 통해 흐릅니다. 그리고 이 운행은 肺가 營衛之氣의 운행을 주관하여 일차적으로 手太陰經에서 비롯되므로 ‘肺朝百脈’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黃元御가 宗氣를 “肺中之大氣, 一身諸氣之宗也”라 한 것이나 張錫純이 宗氣를 ‘胸中大氣’라 하여 생명의 종주가 된다고 한 것은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실제적인 심박동을 비롯한 주요 동맥에서 드러나는 맥동을 宗氣의 작용으로 간주하고서도 이를 心이 아닌 肺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心主血脈론보다 肺朝百脈론을 우위에 내세운 것은 매우 특이한 일입니다. 결과적으로 宗氣는 地氣로 표현되는 水穀之精과 天氣로 표현되는 呼吸之氣가 결부되어 脈을 통해 함께 작용하는 것을 포괄한 개념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肺의 주요 생리적 측면은 宣發과 肅降으로 표현됩니다. 肺는 호흡을 통해 내외로 氣의 소통을 주관하고 체내에서는 營衛之氣의 宣通을 주관합니다. 외부로 향하는 宣發 기능에 의해 表인 피모에 氣와 津液이 유통하게 되고, 내부를 향하는 肅降 기능에 의해 淸氣가 수렴됩니다.
한편 肺는 上焦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華蓋’라 표현됩니다. 오장육부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것은 위치적으로 기능상 포텐셜(potential)로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肺苦氣上逆”이라 하였듯이 肺의 병증은 궁극적으로 肺氣가 정상적으로 肅降하지 못한 氣의 상역증으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을 입각하여 肺正格의 구성과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肺正格: 太白, 太淵 보; 少府, 魚際 사

‘土生金’이라는 측면에서 太白, 太淵을 보한 것이지만 脾經의 원혈인 太白과 肺經의 원혈인 太淵의 배오는 脾-肺 간의 연계를 통해 脾精을 肺로 상달시켜 氣와 津液을 산생하는 작용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素問·經脈別論』에서는 脾와 肺의 기능적 연계에 대해 “飮入于胃, 游溢精氣, 上輸于脾, 脾氣散精, 上歸于肺, 通調水道, 下輸膀胱, 水精四布, 五經幷行”이라 표현하였습니다. 肺氣의 정상적 선통을 통해 氣의 宣發 작용이 강화되면 營衛의 소통이 원활해지는데 이는 太淵이 八會穴 중 脈會穴로서 작용하는 근거로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한편 氣가 울체되면 열로 화하기 쉽습니다. 특히 肺金이 열을 받게 되면 ‘火克金’의 기전에 의해 肺는 더욱 쇠해지고 津液이 소모되어 燥熱이 가중됩니다.
『醫門法律』에서는 “寒冷所傷不過裏束其外, 火熱所傷則更消爍其中, 所以爲害倍烈也. 然火熱傷肺, 以致諸氣膹鬱, 諸痿喘嘔而成燥病”이라 하였습니다. 따라서 ‘少府, 魚際 사’는 화열에 의해 肺氣의 膹鬱이 초래되거나 燥熱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작용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을 종합하여 肺正格의 작용을 정리해 보자면 肺正格은 일차적으로 표부와 上焦에서 氣의 膹鬱을 해소하기 위해 운용됩니다. “諸氣분鬱, 皆屬於肺”라 하였듯이 내인이든 외인이든 肺의 宣通 작용이 발휘되지 못하면 氣의 울결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 결과 울열이 생기거나 津液이 변조되어 痰飮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本經疏證』에서는 上焦에 陽이 실하고 陰이 허하면 氣가 생기지 못하고 氣가 생기지 않으면 열이 막혀서 濕이 생긴다고 하였는데 肺正格은 이런 기전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外感에 의한 ‘風寒束表’의 상황은 肺氣의 不暢을 초래하고 울열을 유발할 수 있는데 肺正格이 이런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肺正格은 당연히 호흡기계 병증시 급·만성을 가리지 않고 일차적으로 운용을 고려해야 하는 치법입니다.

肺는 膀胱과는 상통 관계를 이루고 大腸과는 표리 관계를 이루므로 下竅를 통한 대소변의 배출에도 중요한 관련을 지니고 있습니다. 肺의 肅降 작용이 이루어져야 하초로 氣血과 津液의 정상적 공급과 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肺正格은 肅降 기능의 정상화를 통해 대소변의 원활한 배출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肺正格은 宗氣의 추동력을 강화시켜 하행하는 것을 돕습니다. 肺에서 출발한 宗氣는 하행하여 氣街로 주입되고 하지를 통과하여 발끝까지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宗氣의 하행이 원활하지 못하면 『靈樞·刺節眞邪』에서 “故厥在于足, 宗氣不下, 脈中之血, 凝而留止”라 하였듯이 하지의 말단의 순환장애 관련 병증이나 퇴행성 병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素問·通評虛實論』에서 “氣虛者, 肺虛也; 氣逆者, 足寒也”라 하였는데 여기서 氣虛란 宗氣의 추동력이 약화된 상태를 의미하므로 결국 宗氣의 운행을 주관하는 肺虛로 파악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素問·臟氣法時論』에서 肺의 병증으로 “尻·陰股·膝·髀·腨·胻·足皆痛”이 언급된 것은 宗氣가 하행하지 못한 병리적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하지의 순환장애에 의한 냉증이나 기능 약화, 관절계의 퇴행성 병변 등에 肺正格이 광범위하게 운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肺正格의 ‘少府 사’는 心火를 하강시키는 작용을 발휘하여 足寒을 개선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격주연재>

김관우
전북 군산 청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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