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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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세계
  • 승인 2003.03.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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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캠벨著 과학세대譯 까치글방刊

"종교와 神話의 뿌리는 같다"

"옛날 봄베이에는 재미있는 관습이 있었다. 두 명의 남자가 빈대가 득실거리는 침대를 들고 길을 걸으면서 '빈대에게 먹이를 줄 분 계십니까?' 하고 외친다. 한 부인이 창 밖으로 동전을 던진다. 그러면 두 남자 중의 한 명이 침대에 드러누워 빈대들의 먹이가 된다. 이것은 인도 자이나교의 미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중시하는 관습중의 하나이다. 자이나교의 기본적인 사상은 이렇다. 살아있는 개체, 곧 자바(Java)라는 영혼은 카르마(業)라는 행위에 의해서 더럽혀진다."

"카르마는 본디 빛났던 자바를 검게 하고 무겁게 만든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요가의 목적은 그 검정을 씻어내고 행위를 정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앉는다. 그 다음에는 모든 감각을 닫고 조용히 호흡하는 것 외에는 모든 행동을 중지(!)한다. 따라서 자이나 교도가 해야 할 일은 살고 싶다는 욕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순간에 죽는 것이다. 자이나교의 수도자들은 이미 생으로부터 자신을 단절시키고 있으며, 말하자면 죽어 있다. 그들은 죽으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영화 조지루카스의 영화 'star wars'는 신화가 없는 신생국 미국에, 혹은 科學이 神話를 대체시킨 시대에 신화를 다시금 창조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캠벨이라는 신화학자이자 비교종교학자의 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파리 대학과 뮌헨 대학에서 중세 프랑스어와 산스크리트어를 공부한 캠벨은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문서에서 인도의 베다경전, 중국의 사서삼경과 노장, 그리고 현대 정신분석학과 문화인류학의 방대한 지식을 토대로 과거와 현대, 동서양을 관통하는 신화에 대한 해석을 진행한다. 캠벨에게 있어서, 신화란 마치 아기와 어머니와의 관계처럼 인간이 우주와 조화를 이루면서 완전한 일치를 얻기 위한 것이다.

그는 그의 해박한 지식을 동원하여 여러 문명과 여러 시대의 神話를 통과하는 인간의 보편적 욕구를 발견하였는데 바로 '경이감'과 '자기구원'이다. 그것은 자이나교에서도 기독교의 순교에서도 불교에서도 나타나듯이 현재의 삶보다 더욱 강력한 존재에 原動力을 제공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神을 일종의 사실로서 생각한다. 神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神이란 단지 초월과 신비를 상징하는 우리들 자신의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神秘이며, 그것은 인간이나 동물로 나타난다. 아니,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나 동물로 인정되는 것이다."

캠벨은 神話를 절대적으로 인정되는 객관적인 사실로서가 아니라, 인간구원의 필요에 따라 나타나는 神話의 모습에 중점을 두었다. 그에게 있어 신화는 사실과 허위라는 이분법으로 이해되지 않는 이미지와 상징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화가 필요한 것은 인간본성의 욕구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神話는 동양적인 방법이나 서양적인 방법이나 그 뿌리를 같이 한다.
"날씨가 선선할 때 神이 산책하는 동산에 한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이란의 서쪽에 있는 현자들은 그 나무로부터 선과 악을 알게 하는 과실을 따먹었다. 그 문화적 경계선의 반대편에 있는 인도와 극동의 현자들은 단지 영생의 과실만을 맛보았다. 그러나 두 가지는 정원의 한 가운데서 서로 만나고, 하나의 뿌리로 되어 있으며, 어느 정도 높이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서로 갈라진다."

결국 그에게 있어서 현존하는 모든 종교와 神話의 뿌리와 필요성은 같은 것이다.

권태식(구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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