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의학강좌8] 체질식이요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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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의학강좌8] 체질식이요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
  • 승인 2008.10.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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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이래로 인간은 음식을 매일 먹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먹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굶주림을 해결하기위해 식품이 중요하였으나, 최근에는 개인별 체질특징을 중시하고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체질식이요법이 중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양에서는 음식의 중요성을 예전부터 인식하여 식의(食醫)라는 제도를 별도로 두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예전부터 인식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식이요법서라 할 수 있는 『食療纂要』(1460)에 ‘사람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음식이 으뜸이고 약이(藥餌)가 그 다음이 된다. 그러므로 고인(古人)이 처방을 내리는 데 있어서 먼저 식품으로 치료하는[食療] 것을 우선하고 식품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약으로 치료한다고 하였으며, 식품에서 얻는 힘이 약에서 얻는 힘에 비하여 절반이상이 된다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당연히 오곡(五穀) 오육(五肉) 오과(五果) 오채(五菜)로 다스려야지, 어찌 마른 풀과 죽은 나무의 뿌리에 치료방법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으로 고인(古人)이 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식품으로 치료하는[食療] 것을 우선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고 하여 음식으로 먼저 치료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식이요법의 중요성은 인식하였으나, 개인별 체질에 따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누가 무엇을 먹었더니 좋았더라는 식으로 섭생하는 식이 대부분이었다. 사상의학의 입장에서는 체질에 따라 어떤 음식이 좋을 수도 있고 손해 볼 수 있다고 본다.

사상의학에서는 편소지장(偏小之臟)으로 인하여 질병이 나타난다고 보기 때문에, 기능이 항진된 장기는 적당히 억제시키고, 기능이 부족한 장기는 도와주어 각 장기간의 평형을 자연스럽게 이루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몸이 냉하기 쉬운 소음인의 경우 따뜻한 기운이 있는 음식이 좋으며, 열이 오르기 쉬운 소양인의 경우 시원한 기운이 있는 음식이 좋다.

반면 태양인에게는 수렴하는 기운이 강한 음식이 좋으며, 태음인에게는 발산하는 기운이 강한 음식이 좋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각 체질에 맞추어 자신의 편소지장(偏小之臟)을 보강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로 체질식이요법의 대강이다.

사상의학에서는 체질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음식을 대할 때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맛이 있고 몸에 좋은 음식이라 하여도 기분이 나쁠 때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체하는 경우를 누구나 경험한다. 그러나 거친 음식이라 하여도 여러 명이 같이 모여 즐겁게 먹는다면 맛이 있으며 소화도 잘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음식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먹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소화가 잘 되어 몸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먹은 음식으로 인하여 오히려 고생하는 경우도 있게 된다. 이와 같이 편소지장(偏小之臟)의 약점을 음식으로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마음을 청정하게 다스리고 주색(酒色)을 멀리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생활양생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체질식이요법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음식은 나에게 좋고 어떤 음식은 나쁘다는 강박관념으로 행한다면 몸이 경직되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에 맞추어 음식을 먹되 너무 강박관념을 갖지 않고 여러 가지 음식을 즐겁게 먹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마늘이 소음인에게 좋다고 사상의학에서 분류하고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음식에 마늘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면 소음인을 제외한 다른 체질은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말라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누구나 즐기되 소음인의 경우 이질 설사가 있거나 정력이 떨어질 때 마늘을 별도로 먹으면 좋은 효과를 내지만, 다른 체질의 경우 마늘을 과용하면 오히려 손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라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 <계속>

김종덕(서울 동작구 사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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