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세계 암 보완대체의학 현황(12·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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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세계 암 보완대체의학 현황(12·끝)
  • 승인 2008.10.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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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 한방 암치료 현황(下)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2006년에 개원하였으며, 15병상을 갖추고 있고 병상 사용률은 80~90%에 달한다.
11개과의 전문과를 갖추고 있고 5종의 원내 전문과 한방약재를 가지고 있다(넥시아 등). 주로 시행되는 요법은 항암화학요법 후의 부작용 관리, 방사선요법 후의 부작용 관리, 말기 암환자의 증상 및 삶의 질 개선, 통상치료계획이 없거나 적응대상이 되지 않는 암환자의 한방단독 치료, 통상치료 완료 후 전이 및 재발억제를 목표로 하는 한방치료법이다.

특히 양방의 혈액종양내과가 함께 자리잡고 있어 양한방 병용치료 부분이 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06년에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방단독치료로 완치된 216례에 대한 보고를 하고 현재 전향적인 많은 연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의학 개발사업 중 항암제 연구개발(1999년~2007년) 과제는 16개로 한의학의 정책 및 기초, 임상 연구를 통틀어 131개 연구개발 과제 중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과제를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활어화지제를 이용한 항암제의 연구 및 개발(원광대학교, 정우열)
2) 가미자도환과 그 가미방을 이용한 암전이 억제 신약물 개발에 관한 연구(경희대학교, 최승훈)
3) 겨우살이 추출물의 항종양 및 면역증강에 미치는 영향(원광대학교, 신민교)
4) Chemical Carcinogenesis의 초기 대사과정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암 예방물질에 대한 연구(원광대학교, 김강산)
5) 암특이적 시알산당쇄 생합성 저해활성을 갖는 한약제제의 탐색과 개발(동국대학교, 김준기)
6) 항암성 한방처방 및 단미한약의 작용기전에 관한 연구(경희대학교, 김성훈)
7) 청리자감탕의 폐암치료 효과에 관한 실험적 연구 (경희대학교, 안규석)
8) 천연 약용식물 유래 항염증제 및 암 예방제 개발 연구(이화여자대학교, 이상국)
9) 진센노사이드의 유방암 억제 효과 및 기전 연구(세종대학교, 이영주)
10) 가미계격탕 및 구성 약물의 항전이 및 암 세포 살상 유도 작용기전 연구(경희대학교, 김성훈)
11) 암세포 화학반응성 항진 한약제제의 세포사멸 기전연구 및 개발(원광대학교, 박래길)
12) 다년생 길경의 항암효과와 그 작용기전에 관한 연구(조선대학교, 정혜광)
13) 부자의 항암효과 및 기전연구(원광대학교, 송용선)
14) 한방제제로부터 항암제의 개발(경희대학교, 홍선표)
15) 신기능 항암보조제 개발을 위한 보정방암탕의 유효성·안전성 연구(경희대학교, 김성훈)
16) 면역단과 생혈단의 부정(扶正) 효과를 응용한 한·양방 퓨전 암치료 기술 개발(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조종관)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의약을 통한 암 치료기술 연구개발 활성화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집약적인 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국내의 한양방의 이원화로 서로를 견제하는 상황에서는 한의학의 발전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전술하였듯이 중국과 인도의 경우에는 국가조직에 전통의학을 육성하는 관리부서 및 별도의 관리법령이 있어 상대적으로 발전이 쉬웠고 이를 통해 국가의 대표브랜드로서 세계화에 집중하고 있는 현실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국내조직 내에서 전통의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점육성센터가 없음으로 인해 일본의 전통의학은 세계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 다행히 보건복지부 내 한방정책실이 있고 또 교육과학기술부 기초과학기술이사회 산하에 한의학연구원이 자리하고 있어 그나마 좀 나은 상황이나 서양의료계와의 대립과 병원급 의료기관의 부족 등의 원인으로 아직 비주류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종양학 분야에서는 전 세계 의료연구가 집중되어 있고 보완대체의학 시장 중 가장 큰 분야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암정복 사업은 물론 한방관련 정책에서 이에 대한 계획 및 예산반영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 한의학에서 세계 암 보완대체의학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육성센터 설립이 절실하며 이에 대해 제안할 수 있는 의견은 다음과 같다.
우선 국립 한방암센터 설립 안으로 국립 한방암센터는 한의학을 통한 암 환자의 치료 및 삶의 질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 기능, 현재 의료현장에서의 시행되는 한의학 치료(기존 처방외 약제 평가는 제외) 효능 평가, 한·양방 암환자 병용 치료에 대한 치료 판정, 암환자의 한의학 치료 및 관리에 대한 등록 사업 등을 담당할 수 있다.
구비사항으로는 100병상, 필요인원 89명(한의사 18명, 의사 6명, 간호사 33명, 한약사 3명, 약사 2명, 행정직 12명, 기타 15명)이며 건축비, 장비비, 기타 비용으로 272억원 예산이 예측되어진다.

설치방안은 첫째 중국 광안문병원의 예처럼 한의학연구원 부속병원을 건립하고 그 내부조직으로 설립하는 방안, 둘째, 현재 일산 국립암센터의 예처럼 보건복지가족부 사단법인으로 설치하고 국립한방암센터법을 제정하여 독립적인 법인형태로 설치하는 안, 셋째, 교육과학부내의 부산한의학전문대학원 부속으로 설치안 등을 들 수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한의약을 통해 암치료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첫째 1998년 국립암센터 설립요구(안)에 기초연구부에 항암한방연구과, 임상연구부에 종양한방연구과, 내과부에 한방과 설치 계획이 있었던 것처럼 국립암센터 내 한방과를 설치하는 방안, 둘째 2007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한방전문병원시범사업 제도에서 현재 특정질환 중 중풍, 척추질환이 지정되어 있는데 이에 종양질환 지정을 통해 한방의 암 진료 특화 및 임상 자료를 구축하고 한의학을 통한 암전문의료기관의 양적 성장을 이룬 후에 질적 평가를 시행하여 한방병원전문병원 시범기관 대상을 한방의료기관 및 대학부속병원으로 확대하는 방안, 셋째 멕시코의 티후아나지역이 국가의 계획 없이 자생적으로 발생된 대체의학단지를 태평양연안의 입지와 미국과의 가까운 거리를 이점으로 의료단지를 조성하였고, 국내의 전라남도가 지역별 질환별 ‘의료건강산업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수립한 것처럼 지자체가 지자체 암치료 한방단지를 건립하는 방안 등을 제안해 볼 수 있다.

자전거의 뒷바퀴는 결코 앞바퀴가 될 수 없다. 현재 세계 보완대체의학의 시류에 편승해 정작 우리의 핵심기술인 한국 한의학은 멀리하고 외국에서 검증이 된 것만 들여오는 식의 접근은 결코 우리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의 암 정복사업 전체예산이 미국 국립암연구소 암보완대체의학사무국의 예산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를 또 암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예산으로 편성하는 것은 항상 자전거의 뒷바퀴 역할만 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하는 것이다. 우리의 것을 보다 매력 있는 상품으로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한방암센터의 설립은 이러한 차원에서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는 제안이라 할 수 있다. <연재 끝>

한국한의학연구원 신현규(전략기획부 부장)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유화승(동서암센터 조교수)

※ 그동안 ‘세계 암 보완대체의학 현황’을 애독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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