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형상의학 강좌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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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형상의학 강좌⑩
  • 승인 2008.10.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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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장육부의 형상(1) □

藏象論에 따르면 외부로 드러나는 발현상을 통해 인체 내부의 장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芝山先生은 이러한 원리에 입각하여 『內經』과 『東醫寶鑑』에 나오는 오장육부의 형상을 중요시하였다. 특히 “형상을 관찰함으로써 병의 원인과 변화를 예측할 수 있으니, 형상을 관찰하지 않고는 병을 알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형상을 강조하였다.
『內經』과 『東醫寶鑑』에서는 장부의 형상에 대해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芝山先生은 그 중에서도 色과 耳目口鼻, 그리고 五臟의 大小·高低·剛柔·正偏을 특히 중요시하였다.

■ 臟腑와 色

『素問·五藏生成』에서는 “五藏之氣 故色見靑如草玆者死, … 此五藏所生之外榮也”라 하여 五藏의 氣가 色으로 나타나므로, 五色의 상태로 五藏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死候와 生候 및 五藏의 生氣 등을 파악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또, 『素問·脉要精微論』에서는 “夫精明五色者, 氣之華也”라 하여 눈의 精明에 나타나는 五色은 五藏 기운의 표현으로 보았다.

이에 대해 『素問·藏氣法時論』과 『靈樞·五色』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肝은 靑色, 心은 赤色, 脾는 黃色, 肺는 白色, 腎은 黑色으로 발현된다고 하였다. 이 색을 살피는 부위에 대해서는 『靈樞·五色』 등 여러 편에 나오는데, 주로 皮膚色, 얼굴색, 코의 색, 눈의 色을 위주로 파악한다고 하였다. 형상의학에서는 이 중에서도 색의 변화가 가장 잘 나타나는 얼굴색을 더 중요시한다.

색을 관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神이다. 神色은 臟腑와 氣血, 그리고 精氣의 성쇠가 겉으로 드러나는 상징이다. 氣血에 변화가 생기면 색이 상응하는데, 氣血이 왕성하면 색에 神이 있으며 밝고 광택이 난다. 반대로 氣血이 쇠약하면 神이 없고 색이 좋지 않으며 마르고 시든다. 그래서 질병에 걸렸다고 해도 神色이 밝고 윤택하면 藏器가 그다지 쇠약하지 않은 상태로서 치료할 수 있고, 반대로 색깔이 어둡고 윤택하지 못하여 생기가 없으면 앓는 기간과 무관하게 위태하다. 이처럼 神과 色은 밀접한 관계로서 色이 윤택하면 神이 있고, 色이 좋지 않고 마르면 神이 없다. 神이 있으면 예후가 양호하고, 神이 없으면 예후가 나쁘다.

색을 통해 寒熱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魚際 부위에는 絡脈으로 혈기가 많이 지나가서 색의 변화가 다른 곳에 비해 잘 드러난다. 이곳은 手太陰肺經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肺도 胃氣를 받아서 지나가므로 魚際에서 胃氣를 진찰할 수 있다. 그래서 “魚際가 푸르면 속이 차고, 붉으면 속이 덥다”고 하였다. 또 絡脈은 체표를 순행하므로 외부의 기후 변화에 쉽게 반응하여 색이 변한다. 날이 추우면 絡에 있는 血이 정체되어 검푸르고, 더우면 血이 잘 흘러서 색이 붉다.
이와 같이 색을 통해 五臟의 상태와 질병의 예후, 寒熱의 상태를 알 수 있다.

■ 臟腑와 耳目口鼻의 관계

『靈樞·脈度』에서는 “五臟은 늘 내부에서 얼굴의 七竅를 거느린다. 肺氣는 코와 통하므로, 肺氣가 조화로우면 코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心氣는 혀와 통하므로, 心氣가 조화로우면 혀가 五味를 분별할 수 있다. 肝氣는 눈과 통하므로, 肝氣가 조화로우면 눈이 五色을 분별할 수 있다. 脾氣는 입과 통하므로, 脾氣가 조화로우면 五穀을 분별할 수 있다. 腎氣는 귀와 통하므로, 腎氣가 조화로우면 귀가 五音을 들을 수 있다. 五臟이 조화롭지 못하면 七竅가 통하지 않고, 六腑가 조화롭지 못하면 邪氣가 머무르고 뭉쳐서 癰이 된다”라 하였다.

또 『靈樞·五閱五使』에서는 “코는 肺의 기관이므로, 肺病이 들면 숨이 차고 코를 벌름거린다. 눈은 肝의 기관이므로, 肝病이 들면 눈초리가 푸르다. 입과 입술은 脾의 기관이므로, 脾病이 들면 입술이 누렇다. 혀는 心의 기관이므로, 心病이 들면 혀가 말려서 짧아지고 뺨이 벌겋게 된다. 귀는 腎의 기관이므로, 腎病이 들면 뺨과 이마가 검고 귀가 마른다”라 하였다.

『靈樞·師傳』에서는 肝은 눈, 心은 갈骬로, 脾는 입술과 혀, 肺는 어깨, 腎은 귀로 그 상태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특이한 것은 횡격막 아래 있는 脾肝腎은 각각 얼굴의 脣舌·目·耳로 파악하였고, 횡격막 위에 있는 心肺는 몸통의 어깨와 갈骬로 파악하였다는 것이다. 또 胃는 뼈대·목·가슴, 大腸은 코의 길이, 小腸은 人中과 입술의 두께, 膽은 눈 밑의 眼胞, 膀胱은 콧구멍, 三焦는 鼻柱骨의 융기로 六腑의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靈樞·師傳』에서 心은 갈骬, 肺는 어깨로 파악한다고 하기도 했지만, 인체 內部에 있는 臟腑의 상태는 주로 耳目口鼻를 통해 그 形象과 기능을 發顯하므로 五官의 상태를 파악하면 臟腑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 五臟의 大小高低剛柔正偏

『靈樞·本藏』에서는 五臟에는 大小·高低·剛柔·正偏이 있고, 六腑에는 大小·長短·厚薄·結直·緩急이 있는데, 皮膚色·腠理의 狀態·臟腑와 상응기관의 특징으로 그 外候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또 五臟의 大小·高低·剛柔·正偏에 대하여 “五臟이 모두 작으면 마음을 졸이고 근심이 많으며, 五臟이 모두 크면 일을 느긋하게 하고 근심하지 않는다. 五臟이 모두 높이 있으면 높은 지위에서 일하기를 좋아하고 五臟이 모두 낮으면 다른 사람 밑에 있기를 좋아한다. 五臟이 모두 든든하면 병이 없고, 五臟이 모두 약하면 병이 떠나지 않는다. 五臟이 모두 단정하면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고, 五臟이 모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사악한 마음이 있고 도둑질을 잘 하여 공정함을 바랄 수 없으며 말을 잘 뒤집는다”라 하였다.

『東醫寶鑑』의 五臟의 大小·高低·剛柔·正偏에 대한 내용을 보면 “五臟이 모두 작으면 마음을 졸이고 근심이 많으며, 五臟이 모두 크면 일을 느긋하게 하고 근심하지 않는다”고 하였고, 또 “心이 작으면 근심으로 상하기가 쉽고, 心이 크면 근심한다고 해서 쉽게 상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반면에 心을 제외한 肺脾肝腎에 대해서는 臟이 작으면 안정되고 병이 없으며 邪氣에 잘 상하지 않고, 臟이 크면 여러 가지 병증이 나타나며 邪氣에 잘 상한다고 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위 <표>와 같다. 다음 회에는 형상을 바탕으로 한 臟腑病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살펴보겠다. <격주연재>

박준규
大韓形象醫學會 學術理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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