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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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11)
  • 승인 2008.10.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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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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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암침법과 五輸穴(2) ■

이전에 12경락을 司化者인 天符경락 6개와 從化者인 非天符경락 6개로 구분하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形氣에 해당하는 오행의 속성과 三陰三陽과 연계되는 本氣인 육기의 속성이 일치하는 경락을 天符경락이라 한다고 하였는데 天符경락의 오수혈 중에 또 그 오행적 속성이 일치하는 穴들이 있으니 김홍경 선생은 이를 天符穴이라 칭하였습니다.
天符경락이 6개이니 天符穴 역시 6개가 존재합니다. 이는 다음<표-1>과 같습니다.

이들 天符穴은 오행적으로 한 종류의 속성만을 대표하므로 원칙적으로 그 성질이 ‘純’하고 보사를 통한 작용이 매우 강할 것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太白은 土의 天符穴이므로 이를 보하면 濕土의 주동경인 脾經을 일깨워 진액 부족에서 유래된 燥證의 상황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太白을 사하면 脾經을 다스려 濕鬱에 의한 濕土之氣의 과잉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君火의 天符穴인 少府를 보하면 기본적으로 陽虛로 표현되는 제반 陰證에 널리 운용이 가능하므로 淸陽의 부진에서 비롯된 神志 이상, 오관계의 병증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少府를 사하면 氣의 울체에서 유래된 울열을 해소하여 제반 열증에 광범위하게 대처가 가능합니다.

商陽은 일반적으로 大腸經의 井穴이라는 측면에서 제한된 범주에서 운용되지만 燥金의 天符穴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濕의 과잉에서 유발된 濕鬱의 상황에 광범위하게 운용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濕鬱에서 비롯된 관절계의 부종이나 통증, 身重, 食鬱 등에 商陽을 보법으로 취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濕土의 天符穴인 太白을 사하는 방법을 동시에 병용할 수 있는 것이죠. 즉 商陽과 太白은 인체의 燥濕을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하는 혈로서 평가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경우에 따라 天符穴만을 운용하여 정격이나 승격을 통해 특정 경락이나 장부를 조절하는 것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정격이나 승격의 작용은 여러 혈들 간의 복합 작용을 통해 발현되지만 天符穴이 나타내는 작용은 단순하고 명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天符穴들은 기본적으로 送穴에 해당하므로 단독적으로 운용할 경우 그 작용은 다른 경락에 전방위적으로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少府는 君火의 天符穴이므로 이를 단독적으로 운용할 경우 그 작용이 다른 陰經에 미칠 수 있으며 특정 경맥의 火穴을 受穴로서 함께 취한다면 그 작용이 배합된 경맥으로 집중된다는 것이죠.
少府만을 단독적으로 보한다면 淸陽부진이나 陽虛로 유발된 병증에 광범위하게 운용이 가능하지만 少府와 大都를 함께 취하면 그 작용이 脾經으로 집중되어 脾陽부진이나 脾氣下陷의 상황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죠.

한편 기본적으로 정격과 승격이 送穴로서의 天符穴이 배치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天符穴의 속성을 파악하는 것은 정격과 승격의 명확한 운용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天符穴의 보사를 오행의 특정 기운을 직접 넣는다거나 뺀다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합니다. 인체에서 오행의 속성은 장부간의 관계를 통해 기능적으로 발현되는 것이지 실체적으로 존재한다고 규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太白을 보하는 것이 濕土之氣를 보하는 양상으로 발현되는 것은 脾氣의 각성을 통한 결과로서 해석되어야지 濕土之氣가 직접 부여, 보충되기 때문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正氣로서의 濕土之氣의 조절은 脾氣의 각성을 통한 津液의 정상적 輸布의 문제이므로 太白의 보사에 의해 직접적으로 조절된다고 보는 것은 인체의 생리와 병리를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것입니다.

한편 天符穴이 天符경락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 非天符要穴은 從化者인 非天符경락과 관련이 있는 혈입니다. 이 역시 김홍경 선생이 밝힌 것인데 非天符要穴은 非天符경락의 表裏경에 해당하는 天符경락의 오수혈 가운데 非天符경락의 本氣인 육기의 속성과 일치하는 혈로서 6개가 존재합니다.

肺經을 예로 들자면 肺經의 表裏에 해당하는 天符경락은 大腸經인데 그 오수혈의 오행적 속성상 手太陰肺經의 本氣인 濕土의 속성과 일치하는 혈은 曲池입니다. 曲池는 이러한 측면에서 大腸經의 혈이면서도 肺經을 조절할 수 있는 혈로서 해석됩니다. 따라서 非天符要穴은 표리간의 경락을 연계시켜주는, 原絡배혈 이외의 다른 수단으로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非天符要穴의 원리는 다음<표-2>과 같습니다. 胃經을 예로 들어보면 土라는 形안에 燥金이라는 氣가 담겨 있는 형국입니다. 따라서 土의 天符경락에 해당하는 脾經의 오수혈중 金穴인 商丘가 胃經의 非天符要穴이 되는 것입니다. 나머지도 같은 원리로 추론하면 됩니다. <격주연재>

김관우
전북 군산 청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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