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21)
상태바
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21)
  • 승인 2008.10.17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철

박종철

contributor@http://


일본 한방제약회사 - 쯔무라제약(上)
“일본의 한방약 생산액은 2005년 기준 1150억엔 규모이며, 쯔무라제약회사라는 단일회사가 생산하는 한방약 규모만도 6800억원으로 우리나라 모든 제약회사에서 생산하는 한방제제 총액보다 많다.”
최근 한 신문의 보도내용이다. 또 쯔무라(tsumura.co.jp)라는 한방제약회사는 의료용 한방제제의 세계 최대급 공장으로 홍보하기 위해, 의료용 한방엑스제제의 균일성, 유효성 및 안전성을 보증받을 수 있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1893년 창업한 쯔무라 회사는 1964년 시즈오카(靜岡) 공장, 1983년 이바라키(茨城) 공장 그리고 2001년 중국 상하이 공장을 준공하여 한방약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의 병원과 의원에서 처방되는 129품목을 시작으로 현재 쯔무라가 생산하는 의료용의약품은 136품목에 달한다. 우리들이 방문한 이바라키 공장에서는 엑스 과립 33처방과 연고제 1처방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차적으로 공장의 생산량이 매년 7~8%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많이 생산하는 대건중탕을 비롯하여 작약감초탕, 보중익기탕, 갈근탕 순으로 의료용 한방제제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해외에서도 생산농가와 위탁재배계약을 맺어 최적의 원료생약을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는 원료생약의 80% 정도는 중국에서 수입한다. 그들은 “중국 광둥(廣東)성의 선전(深川) 쯔무라에서 중국 내에서 수집한 생약 원료를 객관적이고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 선별해서 합격한 제품만 일본의 공장으로 보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쯔무라는 중국의 동북(東北)지방에서 인삼, 감초, 마황, 화북(華北)지방에서는 지황, 산약, 청장지역에서 대황, 남서(南西)지역으로부터는 생강, 황련, 화중(華中), 화동(華東)지역의 창출, 복령 그리고 화남(華南)지역에서는 계피를 주로 수입하고 있다.

한방약 재료는 중국 내에서 수집한 전부를 일차로 중국의 선전공장으로 보내 정리한 후 다시 일본의 이바라키 공장과 시즈오카 공장으로 우송해서 엑스 분말과 과립제제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한다. 중국의 상하이 쯔무라공장에서는 완제품은 생산하지 않고 한방제제의 중간제품인 엑스 분말을 제조해서 이것을 이바라키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바라키 공장에 들어서면 중앙에 ‘쯔무라 일본 한방기념관’ 건물이 있다. 1992년에 준공한 이 한방기념관 내부는 벽면에 그림과 함께 한약에 대한 설명을 붙여 놓았다. 왼편 벽에는 중국전통의학의 일본 내 전래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중국전통의학을 일본화해서 받아들인다는 점,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일본의 독자성을 추구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중국전통의학이 주가 아니고 일본에 맞게 변용을 하는 것이 주며 새롭게 과학화해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방의학과 중의학 편에는 중국의 중의학과 일본의 한방의학을 비교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사용하는 약을 ‘한방(韓方)약’으로 부르고 있다고 밝힌다. 쯔무라 홈페이지도 ‘한방’이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만들었으며 중국에는 없는 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5~6세기경에 전해진 고대중국에서 발생한 경험의학이 1400년 이상의 세월을 거쳐 일본의 풍토, 기후, 체질에 맞게 발전되었다고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다. 원천은 한 가지이더라도 ‘한방’은 중국의 전통적인 ‘중의학’과는 다른 독자적인 의학체계를 확립해 왔다는 것이 보인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