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형상의학 강좌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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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형상의학 강좌⑨
  • 승인 2008.10.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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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노소 □

지난 회에 이어 남녀의 기본 치법을 소개하고, 소아와 노인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 男女의 治法

남녀는 形象과 生理·病理가 다르다. 그래서 남자에게는 남자병이 오고, 여자에게는 여자병이 생기므로 치법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남자는 精을 射出하기 때문에 精氣病이 생기기 쉽고, 여자는 月經을 하기 때문에 血病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남자는 六味地黃湯, 여자는 四物湯이 기본 처방이 된다. 물론 이때의 남녀는 생식기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形象의 특징을 기준으로 구분한 것이다. 만약 여자가 남자처럼 筋骨이 발달했다면 남자로 보고 六味地黃湯을 쓸 수 있다.

『東醫寶鑑·氣門·用藥法』에 “남자는 陽에 속하기 때문에 氣를 얻어도 흩어지기 쉽다. 여자는 陰에 속하므로 氣를 만나면 막히는 일이 많다”고 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형상의학에서는 남자는 精氣를 많이 써서 病이 온다고 보아 補精·補氣를 위주로 하고, 여자는 氣가 鬱滯되어 病이 온다고 보므로 行氣·化痰·降火·消積을 위주로 한다. 따라서 남자는 四君子湯, 補中益氣湯, 六味地黃湯을 기본 처방으로 하고, 여자는 小烏沈湯, 二陳湯, 黃連解毒湯, 平胃散 등을 기본 처방으로 한다.

한편, 남녀는 각각 독립된 존재이면서 서로 의지해서 살아가는 待對關係를 유지한다. 즉 남녀는 구조가 相反되지만 서로 相合하여 살아간다. 또한 順逆과 體用 관계를 이루고 있다. 하늘과 땅이 홀로 존재할 수 없듯이 남자와 여자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이렇게 남자는 여자를 위해 존재하고, 여자는 남자를 위해 존재할 때 각기 진정한 存在價値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를 사모하나 만날 수 없어 생긴 상사병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사람을 남녀로 구분하여 치료하기도 하지만 소아와 노인의 생리·병리적 특징에 따라 치료를 하는 방법도 있다.

■ 小兒

먼저 소아의 특징을 보면, 소아는 자라나는 새싹과 같고 봄여름 기운이 성하므로 열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려 한다. 또, 새싹처럼 여리기 때문에 체하거나 감기에 걸리는 등 어른에 비해 잔병을 자주 치르게 된다. 이때는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예를 들어 돌도 안 지난 아이가 열이 나면 우선 ‘제구실’인지 ‘病’인지를 구분하여 대처해야 한다. 소아가 열이 나면 감기나 食傷으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외감은 손등과 귀에 열이 나고, 내상은 손바닥에 열이 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제구실, 즉 ‘變蒸’으로 인해 오는 열은 생리적인 열로써 마치 감기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은 인체의 장기가 하나씩 성숙될 때마다 나는 열이다. 인체의 장기가 성숙될 때에는 열이 가해지는데 마치 도자기를 만들 때 가열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아이가 열이 난다고 해서 해열제를 먹이면 아이의 장기가 성숙되지 않아 잘 자라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반복해서 열을 내게 되는데, 부모나 의사는 감기가 끊이지 않는다고 착각하여 여러 가지 약을 쓰게 된다. 이때 열이 꺼지지 않는 것은 아이가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 그러므로 平和飮 같은 처방으로 變蒸을 잘 치르도록 도와주면 된다.

제구실인지 病인지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귀와 엉덩이를 만져서 열이 없으면 제구실이고 뜨거우면 외감이다. 귓바퀴와 엉덩이는 인체에서 가장 찬 곳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소아의 病은 고치려는 것보다는 잘 자라게 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소아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물질인 陰血을 돋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歸茸湯은 이에 잘 어울리는 처방으로 아이들이 튼튼하게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 老人

반면에 노인은 오래된 고목과 같고, 가을·겨울의 기운이 성하므로 몸이 찬 편이다. 또, 양기가 부족해서 활동력이 줄어든다. 늙으면 정혈이 많이 소모되어 七竅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울 때는 눈물이 나오지 않다가 웃을 때는 도리어 눈물이 나고, 코에서는 탁한 콧물이 많이 나오며, 귀에서는 매미소리가 난다. 밥을 먹을 때는 입이 마르다가 잠을 잘 때는 침을 흘리고, 소변이 저절로 나오기도 하며, 대변이 마르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낮에는 잠이 많아지고 밤에는 말똥말똥하여 잠이 오지 않는 증상이 잘 나타난다.

또한 진액이 말라 입이 쓰면서 마르고 감기 비슷한 증상이 잘 나타난다.
즉, 허로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皮毛·肌肉·筋·脈·骨·髓·氣血·津液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피부가 허하면 열이 나고, 맥이 허하면 놀래고, 육이 허하면 몸이 무겁고, 근이 허하면 당기며, 뼈가 허하면 아프고, 髓가 허하면 늘어지며, 腸이 허하면 설사한다. 三陽이 실하고 三陰이 허하면 땀이 나지 않고, 三陰이 실하고 三陽이 허하면 땀이 멎지 않는다.

또, 五勞·七傷症이 생기고 骨蒸潮熱이 있으며, 허리와 등이 당기고, 모든 관절이 시큰거리면서 아프며, 밤에 도한이 자주 나고, 마음은 늘 놀라거나 두려워하며, 목구멍이 마르고 입술이 타며, 눕기 좋아하고 힘이 없으며, 살이 여위고 기침을 하며, 가래가 많고 각혈이나 타혈이 나오며, 한열이 왕래하고, 뺨이 벌겋게 변하며, 정신이 혼미하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노인은 비록 외감이 있더라도 쓰거나 차거나 크게 땀을 내거나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는 약보다는 화평한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소변이 짧고 자주 마려울 때는 却病延壽湯이나 腎氣丸 去 澤瀉, 加 茯神·益智仁(一名 老人腎氣丸)을 쓴다. 병을 앓은 후에 허약한 때는 增損白朮散, 대변이 마른 때는 疎風順氣元, 蘇麻粥, 痰病에는 六君子湯, 三子養親湯을 쓴다.
이상의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위와 같다. <격주연재>

박준규
大韓形象醫學會 學術理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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