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무기력증 생각보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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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무기력증 생각보다 심각하다
  • 승인 2008.08.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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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보이지 않는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도 하루가 다르게 침체되는 기운이 감지되고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위기를 경고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사람이 없다.
지난해 3개가 줄었던 한방병원은 올해도 줄어들 전망이고, 유명 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은 매출액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가 하면 모 한의대는 산하 부속 한방병원이 모두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개원가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다. 총매출액이 양방의원, 치과의원, 약국 등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 경영의 위기를 느끼는 한의원이 부지기수로 늘었다.
적자의 원인은 대체로 국민의 보약에 대한 선호도 감소, 양의계와 언론의 한의학 왜곡과 폄하, 한약재의 안전성 시비에 따른 국민 불신, 복용의 불편 등에 기인한 큰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같이 과거 한방의료기관을 지탱해왔던 첩약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는 조짐들이다.

반면에 한의계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흔적은 미미하기 이를 데 없다. 새로운 제형이 개발된다든지,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된다거나 새로운 진단·치료기기, 혹은 치료방법이 개발돼 보험으로 급여되었다는 소리도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다. 일선한의사에 필요한 제도개선이나 법률 제·개정도 과거에는 1년에 몇 차례 있었지만 지금은 시행규칙이 변경되는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한의사의 경영을 개선해야 할 책임이 있는 한의 각 단체와 기관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둔감한 모습과 알아도 전혀 손을 쓰지 못하는 무기력증이 중첩돼 있다.
대학은 맏형을 자부하는 대학이 없고, 그나마 규모를 가진 한의대는 자기 앞가림하기에도 바빠 나머지 한의대를 아우르지 못하고, 병원도 자기 코가 석자여서 중소병원이 도산하거나 적자를 봐도 대책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의료법의 규정에 따른 유일한 중앙한의사조직인 대한한의사협회는 일선한의사의 대표조직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소통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도 적어도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갑론을박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언제부터인지 이사회와 각종 위원회 개최가 뜸해지고 자체 통신망에서의 논의도 실종됐다.
대학도, 병원도, 한의협도 위기를 논하지 않는다면 위기 속에서 돌파를 해왔던 그간의 신화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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