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 규모 더 키워야 한다
상태바
한의학연구원 규모 더 키워야 한다
  • 승인 2008.08.01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선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빠르면 8월 초순, 늦어도 중순까지는 차기 원장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디 비전과 능력을 겸비한 신임 원장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최근 진행되는 논의를 보면 상당히 혼란스럽다. 신임 연구원장을 바라보는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한의학을 이해하는 마인드에서부터 행정능력까지 요구수준이 매우 높다. 이것까지도 괜찮다. 문제는 한의학연구원의 장기발전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신임 원장 인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의학연구원은 예산규모 300억 원, 인력 200여명의 연구기관이 됐다. 과거 30억 원, 30여명의 연구기관과는 차원이 달라졌다. 그만큼 대한한의사협회 내지 일선한의사와 유기적 채널이 필요한 기관이 된 것이다. 원장이 누가 되든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원장 선임과정을 한의계가 강 건너 불구경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 따질 수 있는 처지도 못된다. 원장 선임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연구원의 이상적인 담론을 펼치는 것도 한가한 이야기다. 오히려 지금은 임계규모를 어떻게 확대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의견부터 모을 때다. 그래야 그에 걸맞은 원장 감을 고를 안목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금같이 300억 원의 예산, 200여명의 인력에 만족한다면 그 수준에 맞는 원장밖에 기대할 것이 없다. 2007년도 중국의 R&D 예산이 300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지금 예산에 만족하자는 그런 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또한 연구방향을 기초연구 중심에서 임상연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해는 되지만 위험성을 안고 있는 만큼 숙고가 요구된다. 연구방향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을 뿐더러 여러 가지 후유증이 동반될 게 뻔하다. 아직은 더 많은 기초연구가 필요하며, 임상연구가 정 필요하다면 관련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 연구하면 된다. 방향을 바꾸기보다 차라리 임상연구원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안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한의학연구원의 규모는 적어도 예산 1000억 원, 인력 500명 선은 돼야 같은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다른 연구기관들과 경쟁할 수 있고, 중국과 일본의 한의학 관련 연구기관과도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결국 한의학연구원의 외형은 크게 늘려 잡되 임상가에서 요구하는 임상연구를 적극 수용하는 방향에서 논의를 모아가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