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환자의 관계 해석이 치료의 관건
상태바
[리포트] 환자의 관계 해석이 치료의 관건
  • 승인 2008.07.30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주제:미국의 정신분석 역사와 관계 개념(7월 26일 제1회 PIP 정기 학술대회)
■발표자:김해암(미국 코넬대 의대 정신과 교수)

유럽의 정신분석학은 권위적이다. 오늘날 정신분석학의 용어와 문장이 난해한 것도 어렵게 만듦으로 해서 정신분석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유럽의 권위적인 상류문화에 기인한다. 반면 미국은 비엔나에서 단기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제국주의적 자본주의 권력에 침투하는 방식으로 정신분석학을 도입했다.

미국적 방식에 따라 정신분석 트레이닝 센터가 설립돼 사회과학과 정신분석의 커넥션이 일어났다. 그 결과 병의 치유보다 의사의 생활기반을 확보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70, 80년대 들어 정신분석에 드는 비용이 높아지면서 리서치를 통해 정신분석을 하는 방법은 도태되고 대신에 신속 정확하게 치료하자는 논의가 대두됐다.

이런 점에서 관계(Relation) 개념은 최근 정신분석분야에서 핵심적인 이슈가 됐다.
우리가 관계개념을 발전시킨 스티브 미첼을 통해 지혜를 배우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스티브 미첼은 정신분석가와 환자 사이에 상하관계보다 어떤 이론이 환자치료, 혹은 사실을 해석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를 고민했다. 특히 의지력(will)이 치료에 도움이 되느냐, 방해되느냐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미첼의 책에서 밝히 3가지 사례와 내가 경험한 3가지 사례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사례1] 아버지가 아이를 혼내 부자간에 갈등이 일어난 경우
이 문제는 아이의 리비도가 문제라기보다 관계의 문제다. 부부가 믿음을 가지면 일어나지 않을 문제다. 그러므로 정신분석가가 한국적 관계를 알면 통찰력을 갖고 대처할 수 있다.

[사례2] 섬을 떠나 육지로 가는 꿈을 꾸는 샘
이 경우는 피분석자가 해석하도록 돕는 게 원칙이다. 해결책으로 가족을 떠나 분리 독립시키는 게 바람직한 해결책이다. 이것은 곧 인간관계의 초점을 사회 전체 속에서 인식해야 한다는 뜻을 의미한다.

[사례3] 자신이 작곡한 곡을 다른 사람이 먼저 등록해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일본 독신 여성의 자살
이 경우는 환자 개인적인 해결보다 치료자가 개입을 어떻게 해서 어떤 치료방법을 제시해주느냐의 문제다.

이와 같이 정신분석치료는 시스템의 문제인지, 환자의 문제인지, 아니면 치료자의 문제인지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지식과 통찰력을 활용해 적절한 개입과 판단을 내리고 적극 연구하는 것이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정리 =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