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권 토론토 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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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권 토론토 의대 외래교수
  • 승인 2003.03.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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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한의사끼리의 화합 절실”

언제 캐나다로 이주했나?
▷ 약 3년 되어 간다. 한의사 자격을 취득하기 이전에 작업치료사 자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기술이민 자격에 해당됐다.

환자의 특성은 어떤가?
▷ 확실한 치료효과가 나기 전에는 절대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려 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환자가 변덕스럽기까지 하다. 자기감정에 솔직하다. 그러나 의료사고가 나면 배상액이 엄청나다. 소송을 사전에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어떻게 토론토 의대 외래교수가 됐나?
▷ 뇌지주막하출혈열과 뇌동맥출혈열에 걸린 한국인 여성환자가 뇌치료 전문재활병원인 이 대학 부속 재활센터로 후송되었으나 치료에 진전이 없자 악성치질과 결장암을 침과 한약으로 치료했다는 소문을 들은 환자의 아버지가 병원측을 설득하여 승낙을 받아 치료하고 외래진료의사으로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침술의 효과가 인정되면 다른 의료기관에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높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백인환자가 많다고 들었다. 비결은?
▷ 비결은 없다. 흔히 말하는 치료비·교통·광고는 문제 안 된다. 우리 한의원은 이런 것과 거리가 멀다. 실력(그는 ‘손 맛’이라고 표현함)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는 처음에 한인과 백인이 8:2였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5:5가 됐다. 영어실력도 도움이 됐다. 부친이 영문과 교수여서 어려서부터 영어에 익숙했고 미국에서 한의대를 다녀 감정이 통하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한인 한의사의 지위향상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예정인가?
▷ 조만간 법제화될 한의사법에 대비하여 면허시험에 한국어시험을 포함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아울러 한인에 의한 토론토 최초의 인가된 한의과대학을 설립해 6월 여름학기부터 학생을 모집하게 됐다. 주로 한국인이 대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캐나디언이 캐나디언에게 침을 찌르게 할 것이다.

먼저 정착한 한의사로서 후발 이민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우리의 상대는 중국인과 백인이지 40명 밖에 되지 않는 한인 한의사가 아니며 6명의 한국 한의대 출신 한의사는 더더욱 아니다. 전문화된 진료를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사람이 들어와서 확고하게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인끼리 다툴 필요가 전혀 없다. 도토리 키재기다. 넓은 가슴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국인들이 하는 모습을 보라. 누구나 다 받아들여 파이를 키운 다음 법제화를 시도하는 자세는 본받을 만하다.

토론토 = 김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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