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9주년 기념특집] 세계의 한의약 연구동향과 정책방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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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9주년 기념특집] 세계의 한의약 연구동향과 정책방향(2)
  • 승인 2008.07.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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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진단, 치료, 기기 연구 활발
미국 - 치료효능 입증, 중국 - 중성약, 일본 - 증후의 표준화에 주력

2. 세계의 한의약기술

세계 각국은 서양의학 중심의 의약기술이 고비용, 저효율을 보이면서 한의약연구에 부심한 결과 한국의 기술력을 추월해가고 있다. 각국이 한의약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미국 ■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미국의 한의학은 민간보다 국립보건원(NIH) 산하의 대체의학센터(NCCAM)에서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여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이 민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다른 나라와 구별된다.
NCCAM은 1992년 처음으로 20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다 2000년에 68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2005년에는 1억 2300만 달러로 팽창했다. 식물의약 관련 연구비까지 포함하면 2002년 현재 2억 4765만 달러나 된다. 연구예산의 규모나 증가속도가 엄청나다.
대체의학센터의 연구비지원은 기초연구보다 임상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체의학센터의 연구과제는 심신의학, 생물학기반 시술, 수기요법, 에너지 의학, 종합의료체계 등 사용 가능한 모든 대체의학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연구에 투입됐다.
연구과제는 침구치료에 관한 연구가 ’03년 304개 중 29개 과제였고, 식물추출물 및 식물 유래의 특정성분에 관한 92개 과제가 수행됐다.
치료분야에서는 관절염, 두통, 금연 등 질환에 대한 침치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루어졌다. 특히 1989년 이후 국제 저널에 발표된 침치료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효과를 평가하는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Cochrane library에서 임상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침과 뜸에 대한 치료의 효용성과 안정성 평가를 시행한 것도 치료기술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 결과 미국은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하고,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평가 체계를 구축했다.
의료기기에서 미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가정용 및 개인용 치료기기 분야에서 미국 Relief Band사는 내관혈 자극을 이용한 구토 억제 시계를 FDA로부터 승인받았으며, NCCAM은 전침기와 레이저자극기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통한 한방치료의 근거를 확보하는 등 한방기기의 적용범위를 현대의학적 특정 질환으로 특화하여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한방치료기술과 현대의학 간의 연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 중국 ■

중의약 R&D 투입 경비는 ’01년 1.6억 위엔(약 200억 원), ’02년 1.7억 위엔(약 215억 원), ’03년 2.73억 위엔(약 346억 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02년 과학기술부,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중의약관리국 등 8개 부처가 제정한 ‘중약현대화발전강요’는 본격적인 중약현대화전략의 결정판이다. 중국은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중약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중의약을 세계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국제 한약시장에서 자국 상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국제시장의 요구에 맞는 한약의 연구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복합한약처방으로 구성된 한방제제의 진출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 1杏林顆粒(1997년) 및 丹蔘適丸(1999년) 등 한약제제 2종이 미국FDA의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항섬유화 효능을 갖는 한약제제 扶正化瘀膠囊이 미국 IND에 신청 중이며 이중 단삼적환은 한국에도 진출하여 판매중이다.

이밖에도 상당히 많은 중성약, 단미중약, 중약 유효성분들에 대한 작용기전이 연구됐다. 강장보익약의 물질대사 및 골수기능 개선, 내분비, 중추신경계통, 면역조절에 대한 작용 연구가 대표적이다.
진단분야의 경우 1970년대부터 맥진의 객관화 작업을 진행해 지금은 여러 종류의 맥진기가 개발됐고, 1980년대부터 시작된 설진의 객관화 연구결과 설진계측기기 및 형광설과 같은 새로운 진단지표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의료기기 분야는 특정질병에 특화된 치료기기군들이 다수 존재하고, 혈위자극, 자침보조도구 등이 다양하게 구비됐으며, 류마티스,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적 질환에 유효한 치료기기들이 개발됐다는 평가다.
전체적으로 중국에서 통용되는 한방의료기기의 종류는 29종으로 국내의 17종과 비교해 국내에서 상용화되지 않는 12종이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의학과 전통의학이 협력해 다양한 한·양방 복합치료기기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한국 한의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 일본 ■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화 정책으로 한의학제도를 폐지했던 일본은 148개 한방제제가 의료보험에 적용돼 한방의 부활 움직임이 크고 지금은 캄포의학으로 세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정부투자를 ’02년 4조원에서 ’06년 8조원으로 2배 증액해 ’10년까지 시장규모 250조원, 바이오기업 1000개, 신규고용창출 100만 명을 목표로 하는 신산업창조전략(’04.5)이란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06년 6개 성청 예산은 총 3475억 엔에 이른다. 특히 일본 한약의 절반을 생산하는 도야마 현은 도야마 바이오밸리 구상을 통해 21세기형 바이오 테크놀로지 연구 Complex를 구축해 바이오에 의한 신산업을 지향하고 있다.

분야별 기술동향을 보면 진단의 경우 가속도맥파가 심혈관계 질환 및 어혈 정도와 일정한 상관성을 갖는다는 보고가 나와 있는 등 일본은 어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나아가 증후의 표준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순환기, 호흡기 등 19개 분야 800여 논문을 수집, 한방치료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연구의 성과에 힘입어 일본은 미국 FDA로부터 한방의료기술 수출 및 노인의학 연구를 위한 동양의학 연구비로 19억 엔을 지원받았다.
치료기기로는 표면침점자극치료기(SSP)를 개발해 국내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계속〉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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