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국시 최고득점자 정승연(26), 박외숙(27)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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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국시 최고득점자 정승연(26), 박외숙(27) 씨
  • 승인 2003.03.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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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정승연 씨(사진 上), 박외숙 씨(사진 下)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한의사 국시 최고득점의 자리를 여성인 정승연(26)․박외숙(27)씨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특히 이들은 경희대 한의대 입학동기로 동문수학한 친구사이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번 국시는 과거 한약분쟁시 유급당했던 학생들이 전체 응시자의 반을 차지했는데, 이들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해 코스모스 졸업한 96학번 학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진아 기자


정승연 씨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니 효도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정승연 씨는 집으로 몰려드는 축하객들의 방문으로 한층 즐거운 모습이다.
특히 입학 후 줄곧 1등의 자리를 놓치지 않도록 학업에 열심이었던 그가 최우수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한 후 국시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내어 그야말로 겹경사를 맞은 것이다.
여성으로서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찾은 끝에 스스로 한의대 입학을 결정했다.
정 씨는 “한의학은 공부 할수록 끝을 가늠할 수 없는 학문”이라면서 “졸업 후에도 학업에 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은 어린시절 월경에서부터 임신․출산에 이르기까지 신체적으로 큰 변화를 겪지만, 실제적인 관심이 적다”면서 “부인과를 전공해 진료를 해나가고 싶다”고. 그리고 강단에 서는 것이 꿈이다.
공동수석인 박외숙 씨와 함께 경희대 한방병원 수련의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박외숙 씨

“국시원이 합격여부를 알려주는 문자메세지를 보고 붙은 줄은 알았지만, 1등이라는 것은 친구의 전화로 알았어요.” 이 기쁜 뉴스를 박외숙 씨에게 전달해 준 친구는 다름 아닌 공동 1위를 차지한 정승연 씨.
더군다나 국시가 끝나고 마련된 뒤풀이 장소엔 시험이 어렵게 출제됐다며 모두 ‘초상집 분위기’였는데, 자신이 1등이라는 소식에 “황당하 게 기쁘다”라고 말했다.
박외숙 씨는 “승연이가 1등이라는건 자연스럽죠. 그 얘 별명이 천재소녀거든요”라며 겸손해 하지만 그녀 역시 3등으로 졸업한 우수학생이다.
대구가 고향이며, 경북 고령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부친 밑에서 자란 박외숙 씨는 병약한 어머니를 건강하게 치료하고자 하는 마음에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경희대 한의대 첫 입시 도전은 실패했지만, 재도전해 96학번으로 입학했다.
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를 꿈꾸는 그는 “감기․중이염 등도 한의학의 영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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