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 신임 경영기획실장 고병섭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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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구원 신임 경영기획실장 고병섭 박사
  • 승인 2003.03.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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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연구과제에 승부 걸터"

“꿈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사고의 방향을 바꾸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비한의사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8월 경영기획실장에 임명된 고병섭 박사(43·농학)는 한의학연구원의 갈 길을 하나하나 제시한다. 느릿느릿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답변 속에서 자신감이 묻어나는 듯했다.

고 박사는 기획실장에 취임한 소감을 묻자 “이 자리는 넓게는 한의학을 발전시키는 일이고, 좁게는 한의학연구원을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과 기획을 하는 자리”라고 말하는 한편 “우선 내 것부터 추스릴 것”이라고 해 최근 어려움에 처한 한의학연구원의 진로를 개척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뜻을 나타냈다.

“연구원의 입장에서 개원의와 제약회사는 우리의 주 고객이 될 수 없어요. 한의협도 고객이라기보다 협력기관에 가깝지요. 이제부터 우리의 주 고객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의학연구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설계할 것입니다.”

몇 년이고 계속해서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연구 프로젝트가 있어야 연구원이 활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연구원이 추진하는 단기 활성화 방안과 산업기술연구회가 의뢰한 중장기 활성화 방안 용역사업도 대형과제 창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설득력 있는 기획안을 창출해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그는 기획 그 자체보다 만들어진 기획을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에도 이런 류의 기획은 수없이 있었지만 기획이 빛나지 않았던 것은 밀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의계 여건이 지금이라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는데 그가 어떻게 장기구상을 실현해나갈 것인지 궁금했다.

“힘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지요. 저도 이젠 누구에게 기대려는 생각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한의계 인사조차 말하는 것과 실제로 곁에서 보여주는 관심은 달라요. 하물며 외부의 힘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르겠습니까? 우리 연구원과 직원이 똘똘 뭉쳐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지요.”

일선한의사의 기대치는 높은 반면 어려운 여건 속에 처해있는 한의학연구원이 정치적 격변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연구환경을 뚫고 계획한 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사고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 것만큼은 알 것 같았다. 고 실장의 마지막 한 마디는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한다.

“혹시 알아요? 행운의 여신이 손짓할지? 아무도 몰라요. 누구에게도 한번쯤은 기회가 오지요.”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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