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전문가냐 행정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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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전문가냐 행정가냐
  • 승인 2008.06.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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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의학연구원장상 둘러싸고 분분

차기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한의학전문가가 좋을까, 아니면 행정가가 좋을까.
두 가지 능력을 다 겸비하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인물이 많지 않아 불가피하게 어느 한 분야의 능력을 가진 원장을 선택한다면 어떤 인물이 적합 하느냐 하는 문제로 한의계내 의견이 분분하다. 한의계의 의견은 대체로 한의학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행정가가 돼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한의학전문가형의 원장은 전문연구기관이라면 연구내용을 아는 사람이 좋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전임 원장 시절에도 연구에 대한 전문성 부족을 지적받은 것으로 볼 때 한의학을 전공한 연구자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행정가형의 원장을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연구는 연구원이 하는 것이지 연구원의 장이 하는 것이 아니므로 연구원장은 연구원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조직 관리와 예산을 확보하는 일에 충실하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능력을 발휘할 적임자는 행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가밖에 없다는 게 행정가형 원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각각의 주장에는 나름대로의 논거가 있다. 우선 한의학전문가를 선호하는 부류의 경우 행정능력과 경영마인드를 요구했던 5년 전과 달리 예산과 인력 등 외형이 신장된 지금은 외형을 키우기보다 연구의 내실을 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원은 “한의학전문가는 한의학을 전공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행정가형 원장을 선호하는 부류는 연구원의 외형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행정가형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모 한의대 교수는 “한의학연구원이 생리학에 뿌리를 든 연구를 할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외형을 지금보다 10배는 더 키워야 한다”면서 “이런 과제를 달성하는 데 한의대 교수보다 행정가가 더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차기 원장상에 대한 의견은 연구원 내부에서도 엇갈렸다. 한의학전문가가 들어와 연구 과제를 주도할 원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연구원이 있는 반면 연구예산을 많이 확보하는 원장을 선호하는 연구원도 있었다. 반면 이전부터 한의학연구원장 선임에 관심이 많았던 한의협은 관심만 표명할 뿐 적합한 인물 기준은 밝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현수 회장은 단지 “좋은 사람이 선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현재 한의학연구원장의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는 성명미상의 경희대 한의대 교수를 비롯해서 최창우 대전광역시한의사회장, 김기옥 한의협 전 수석부회장, 변철식 한의협산하 한의학정책연구원장, 권명상 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부장 등이다.

한편, 연구원장 선임권을 가지고 있는 기초기술연구회(이사장 유희열)는 지난 20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원장 선임 추진계획안을 보고받았다. 원장 모집공고는 이달 25일경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장 선임 절차는 10여 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심사위에서 3배수를 선정한 뒤 기초기술이사회에서 최종 선임하게 된다.
기초기술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기초기술연구회 및 소관연구기관 2009년도 예산요구(안)’도 심의했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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