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진료소 총무 임규성 씨(한의사)
상태바
중국동포 진료소 총무 임규성 씨(한의사)
  • 승인 2003.03.19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의료 사각지대서 고통받고 있는 동포
더 이상 두고만 보고 있을 순 없었다

빽빽한 고층 건물로 둘러 쌓인 서울 서초동 영동중학교 옆 건물에 언제부턴가 ‘中國同胞 診療所’라는 A4 크기의 인쇄물 한 장이 붙었다.
한의학연구 모임인 고정재 주최로 의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국 동포를 위해 무료진료가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 진료를 시작했고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진료소가 문을 연 것은 지난 7월 30일이다. 현재 10여명의 한의사가 순번을 정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료소에 나와 진료를 하고 있고, 5명의 한의대생들이 보조를 해주고 있다.
주로 침과 옴니허브닷컴에서 제공한 한약재로 만든 환·산제를 이용해 진료를 하고 있다. 또 첩약을 꼭 투약해야할 환자가 발생할 경우 첩약도 투약할 계획이다.

중국동포진료소를 열게된 동기는?

93년부터 서울 신림동에서 만3년간 도시빈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쳐왔던 선배들이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민족이고 또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의료인으로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문을 열게 된 것이다.
근처 식당에서 식당일을 하시는 40대 아주머니가 진료소를 찾은 적이 있다. 손가락을 다쳐 일하기 힘든 아주머니가 침과 약치료 후 많이 호전돼 다시 진료소를 찾아왔다. 고마워서 어찌할 수 없다는 듯한 아주머니의 모습에 선배들이 무료진료를 다시 시작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또 합법이든 불법이든 이들 동포들은 우리나라에서 험한 일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의료보장을 받지 못해 중국 현지에서 갖고 들어온 중성약 등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못본척 하고만 있을 순 없지 않은가.

대구에도 진료소 개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북과학대학이 옴니허브닷컴에 무상으로 임대한 한약재 전시관 2층을 중국동포진료소로 만들 계획이다. 대학측에서도 이같은 계획을 전해 듣고 매우 반가와 하고 있고, 약령시에 위치해 한의학을 상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서울 진료소가 안정되는 대로 대구시한의사회 등과 협의를 거쳐 진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진료소를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동포에게 진료소가 개설됐다는 소식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동포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 간행물에 진료소 개설 소식을 알렸고,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소식을 올렸다.
아직은 화·목요일 이틀 진료만으로도 환자를 충분히 볼 수 있지만 진료 날짜를 늘이고 동포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펼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의료인의 참여가 필요하다.
동료 선·후배 한의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문의) 02-825-2025

이제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