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변화 이끌어낼 챔피언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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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변화 이끌어낼 챔피언 나와야”
  • 승인 2008.06.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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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박종배 박사 내한 강연

한의학은 국제사회에서 효과성과 효율성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지만 세계의학을 진보시키는 동반자로서 한의학의 위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임상효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챔피언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 5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의 아드리안 화이트 교수·박종배 박사 초청 ‘한의학의 가치와 미래’ 토론회〈사진〉에서 제기됐다.

SCI 등재 저널 Acupuncture in Medicine의 편집장인 화이트 교수(영국 Exeter대)는 “이제 침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아마도 비용 효율적이어서 적절한 적응증의 환자들에게 추천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침연구의 최종 목표는 거기에 관련된 환자, 의사, 보건정책입안자, 정부 모두에게 침을 현대의료 서비스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확신시킬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견해가 현재 영국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침의 효과 연구는 다른 어떤 치료법처럼 근거중심의학의 일반적인 방법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비대조군 연구를 통해 근거가 모일 수 있는 핵심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대조군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유럽의 침 연구의 경우 순수한 플라시보 대조군을 찾는 게 쉽지 않고, 침의 비용효과성도 약물보다 떨어진다는 결론에 도달해 동양에서 하는 효율적인 시술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거 중심 의학으로 침의 활용성을 확신시켜야 하지만 보건의료서비스의 의사결정이 순수하게 근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지도자들의 견해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챔피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외국에서 연구활동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전통의학의 가치를 소개한 박종배 박사(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는 “한의학은 자긍심이며 자존의 기반이고, 창조적 미래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복속과 노예심, 고난을 극복하는 정수이자 당당한 세계인이 되기 위한 멤버십 카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한의학은 양의학과의 화해 부족, 경험있는 연구자의 부족, 연구재원의 부족 등 중요한 결핍요소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중에서 특히 연구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완의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인 영국 찰스황세자의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챔피언이 나와줬으면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배 박사는 아울러 한국한의학이 세계의학이 되기 위해서는 한의학을 표현하는 방법이 적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이트 교수는 영국에서는 1차 의료기관의 45%, 2차 의료기관에서는 80%가 침시술을 제공하지만 3%의 의사만이 제대로 된 트레이닝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한약의 경우 독일에서는 모든 의사가 사용하는 데 반해 영국에서는 활용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한의계 인사 등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현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한의학이 국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동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고 소개하고 “한의학이 세계의학에서 차지하는 가치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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