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원내 감염관리 문제로 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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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원내 감염관리 문제로 비화 조짐
  • 승인 2008.06.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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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침 부작용은 비결핵 항산균이 원인

■ 질병관리 본부 중간결과 발표

경기도 안산시 모한의원 침 부작용사건과 관련해 “일반 침 시술에 의한 감염은 아닐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이 빗나갔고, 해당 한의원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전 한의원의 감염관리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의료기관의 부주의나 한의사의 실수로 부작용이 발생됐다고 하더라도 전체 한의계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방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가 사회문제로 대두될 경우 한방의료계는 심각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는 5일 ‘침시술 후 이상반응 집단발생 관련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통해 신고환자의 인체검체(상처부위 조직)와 환경검체에서 비결핵 항산균의 일종인 Mycobacterium abscessus가 분리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7년 12월17일부터 2008년 5월 7일까지 이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1,143명 중 총 98명의 유증상자가 확인됐으며, 36명의 신고환자 가운데 30건의 인체검사와 7건의 환경검체에서 균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문헌상의 항생제 감수성 검사결과 등을 참고, 환자치료 의료기관에 권장 처방안을 제시하였으며, 현재 인근병원에서 70여명에 대한 치료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본부는 또 “인체검체와 환경검체에서 분리된 Mycobacterium abscessus의 역학적 연관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와 환자-대조군 조사를 통해 감염 위험요인과 감염경로를 규명해 나갈 계획”이라며 “추가 환자 발생 여부와 환자의 치료 경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가 적정한 치료를 받아 조속히 완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 결과발표가 있은 후 한의사협회 최방섭 부회장은 “한의원의 환경검체 중 7샘플에서 환자에게 감염된 것과 동일한 비정형결핵균이 검출됐음이 확인이 됐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침에서는 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안심하고 1회용 침을 사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모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침 제조업체에 대해 ‘판매 및 사용중지 명령’을 내리고 해당제품을 수거해 무균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어 명령을 해제한 바 있다.

일선 한의원에서 그간 계속 활용해 왔고, 광범위하게 배포돼 있는 침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또 피부질환이 ‘이물질에 의한 육아종’이라는 1차 병리검사 결과가 알려지자 무수한 추측이 난무했던 것도 어느 정도 잠재워질 것으로 보여진다. 보도가 나가자 일부 양의계에서는 ‘약침주사’라는 말을 만들어내, 약침액의 주입에 따른 부작용으로 몰고 가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문제는 ‘한의원 원내감염’이라는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3일 KBS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사진〉에서는 ‘세균의 공격 한의원 집단감염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이 문제가 다루어졌다. 프로그램에서는 “환자들에게 감염된 균은 ‘비결핵 항산균’이며, 결핵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에 감염되지는 않지만 주사나 침과 같은 의료 기구를 이용한 시술행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말하고, 한의원들의 감염관리 실태를 보도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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