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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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13)
  • 승인 2008.06.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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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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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약용식물원
약용식물원의 정식명칭은 도쿄都건강안전센터 도쿄都약용식물원(tokyo-eiken.go.jp/plant/yakuyo001.html)이다.
약용식물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아편 재배구역이다. 3종류의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는 마약 원료가 되는 모르핀을 함유하므로 법에 의해 개인의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중 철조망을 쳐 놓고 감시카메라도 달아 놓고 있다. 금년 5월 3일부터 5월 23일까지는 바깥쪽 펜스를 개방해서 양귀비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고 사진 촬영할 수 있었다. 빨갛고 흰 양귀비 꽃과 아편을 얻기 위해 세로로 상처 낸 열매들이 오랫동안 필자를 붙잡아 두었다.

이곳을 찾은 일본인들도 “스고이(굉장하다)”를 연발하며 감탄사를 쏟아내었다.
동의보감에도 아편은 양귀비꽃이 피기 전에 참대 침으로 찔러 구멍을 뚫고 다음날 참대 칼로 긁어서 사기그릇에 담아 말리며, 꽃씨는 가슴에 담이 막혀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 증상에 사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약용식물원 입구에 위치한 한방약 원료식물 구역에는 단삼의 보라색 꽃들이 제일 먼저 방문객들을 반긴다. 그 옆에는 까만 망사 덮개 아래에서 고려인삼이 꽃을 피우고 있다. 천문동도 희고 작은 꽃들을 피우고 마황의 가느다란 줄기에는 콩알만 한 열매가 귀엽게 매달려 있다.

목단은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초까지 꽃을 피우므로 견학 당시에는 꽃이 없었지만 대량 재배하는 작약은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만개한 꽃을 뽐내고 있다. 목단 꽃이 지고 나면 바통을 이어받은 작약이 꽃을 피운다. 거의 두달 동안 식물원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 주는 목단과 모란은 의좋은 형제같다.

비약용대황인 Rheum rhaponticum에는 큼직한 잎 중간에서 쭉 뻗은 줄기에 꽃이삭이 빼꼭히 붙어 있다. 이 식물은 일본에서 식용대황으로 불리고 있다. 지황에도 청순한 연분홍 꽃이 달려 있고 홍화는 벌써 열매를 얻었다. 간보호제로 개발된 실리마린을 함유한 흰무늬엉겅퀴에는 큼직한 열매들이 대량 달려 있고 미나리科 소속의 고본, 전호, 당귀, 천궁, 회향도 깔끔하게 재배하고 있다.

한약 백출, 창출, 하수오, 방기, 천문동, 빈방풍, 진피, 패장근, 황련, 자근, 산치자, 목적, 금은화, 산약, 우슬, 오미자, 음양곽의 식물 등 많은 종의 약용식물을 관찰할 수 있었다.
세이부(西部)신주쿠(新宿)역에서 하이시마(拜島)행 기차를 타고서 히가시야마토시(東大和市)역에 내리면 그 옆에 도쿄약용식물원이 위치한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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