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수급에 정부가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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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수급에 정부가 나서라”
  • 승인 2008.06.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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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변화에 쓰촨성 대지진 … 약재 공급 혼란 우려

한약재 수급 문제를 더 이상 민간에게만 맡겨 놓아서는 안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약재는 자연에서 생산되는 물질로 인위적으로 갑자기 생산량을 늘릴 수 없고, 자연 재해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 만큼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K모 한의사는 “정부가 한의약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원료에 대한 고민은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며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 시설을 갖췄다고 해도 한약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방의료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약재의 안정적 공급에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의 한약재 생산 확대와 함께 국제적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과 쌀처럼 중요 약재는 일정량을 비축해 놓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약재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필요로 하므로 현실적으로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와 함께 중국의 산업화로 이미 국제 약재시장에는 변화의 조짐이 수년전부터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감초, 관동화, 금은화, 산사육, 지모, 저령, 홍화 등의 생산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기에 수입 상대국의 통관(과도한 품질기준에 따른 불합격 처리)을 문제 삼아 공사인, 마황, 백두구, 백출, 창출 등의 약재 수출을 통제하고 있어 가격이 매우 불안한 상태인 것이다.

현재 한약관련 업계에서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쓰촨(四川)성 대지진 여파가 한약재 수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냐이다.
한약제조업체인 휴먼허브는 “쓰촨성은 중요 약재가 많이 경작되고 있는 지역이어서 물량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우려되는 한약재로 강활, 대황, 목향, 맥문동, 반하, 부자, 봉출, 오매, 울금, 천궁, 천마, 황련 등을 꼽았다.

이들 약재의 수급 혼란이 한의계에 미칠 영향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의계 뿐만이 아니라 한약제제를 제조하는 대형제약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청부는 천연물 신약 등 한약제제의 개발을 활성화시킬 계획이 있다면 한약재 수급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는 짧은 기간 내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빠른 시일 내 장기적인 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라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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