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강사료 대학에 희사한 강선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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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강사료 대학에 희사한 강선태 원장
  • 승인 2003.03.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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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허한 농부의 마음으로”

12년간 한의대에 출강하면서 받은 강사비 전액을 학교발전기금으로 희사한 한의사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선태(60·부산 대성한의원·사진) 원장. 강 원장은 13일 학교를 떠나기 전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그동안 지급받은 강사료 3천879만 5434원(은행이자 포함)을 동의대 한의과대학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기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그는 “더 큰 힘이 되지 못해 후학에 부끄럽습니다”라며 “12년간의 마음이라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강선태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 졸업 후, 경산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하고, 1990년 동의대 한의대에 한방신경정신학과 강좌가 개설될 때부터 97년 까지 시간강사로, 97년부터는 겸임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한의인의 길로 접어들면서 스스로 “허준과 같은 제2, 제3의 성인이 나올 수 있도록 후학양성을 위해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의 일환으로 강사 임용과 동시에 통장을 개설했고, 교단을 떠나는 날 그 마음을 전달했다.

강 원장은 부산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지금도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있을 정도로 학구열도 남다르다. 또한 라이온스 부산지구 총재를 비롯해, 부산불교신도회 회장 등을 지내면서 사회활동에 참여해왔다.

7세에 부친을 여의고 ‘오로지 농사일만 아셨던’ 할아버지 그늘에서 자랐다는 강 원장은 농부와 인간의 삶을 비유하면서 “사회와 함께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의술을 펼치는 한의사로서 ‘지행합일’하는 자세로 사회와 학계에 환원하는 덕목을 갖춰야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한의계 기부문화 풍토에서 강 원장의 12년 실천이 주는 의미가 더욱 뜻깊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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