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이사장 최정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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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이사장 최정운 원장
  • 승인 2003.03.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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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 감상 그 자체가 즐거움

국내 최대 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www.cinephile.co.kr)’의 대표 최정운(52·서울 혜민국한의원)원장은 지난 1월 25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이사장에 인준된 후 기존 ‘문화학교 서울’의 행사를 추진하랴 협의회를 정상화하랴 더욱 영화에 파묻혀 지낸다.

시네마테크는 훌륭한 영화의 소실을 막기 위해 필름을 입수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1936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단체로, 소장한 영화를 계속 상영함으로써 공유하고 토론을 조성하는 문화단체이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고전영화, 작가영화 등을 공유하기 위해 단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중 1991년 설립된 ‘문화학교 서울’은 가장 조직이 큰 시네마테크이다.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영화 전문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곳은 구하기 힘든 영화를 축적해 제공해주는 귀중한 도서관이나 다름없다.

이런 열성 영화인들 중 일부는 문화학교 서울에서 영화연구회, 영화제작팀 등을 구성해 전문인의 꿈을 키우고 있다.

시네마테크의 기능을 강화하고 장려하기 위해 전국의 시네마테크가 모여 결성된 것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다.

경희대 재학시절 아마추어 영화제작단체인 ‘한국영상작가협회’에서 직접 영화제작을 경험하면서 영화사랑을 키워온 최 대표는 “영화 싫어하는 사람 있나요? 그냥 좋아서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죠” 라며 웃는다.

한국영상작가협의회에서 영화제작과정에 참여했다는 최 원장은 한의원(서울 사당동) 윗층에 시사실과 사무실을 제공하고, ‘문화학교 서울’의 모든 운영을 주관하고 있다. 그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영화인으로 참여하는 정도일 뿐 본업은 한의사”라고 강조한다. 그는 영화에만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87년부터 10년간 대전대 한의대에서 예방의학을 강의했고, 현재 경락진단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최 대표에겐 의외로 특별히 좋아하는 감독·배우·영화가 없다. 그는 “작가가 자신만의 창의적인 세계를 영화화하고, 관객이 그 영상을 들여다보면서 감독과 만나는 행위 자체가 너무나 매력적”이라고 한다. 매 회 어렵게 영화를 구해 상영하려고 하면 판권, 상영관 대여비 등으로 인해 부딪히게 되는 자금난이 문제지만 최 원장은 자신의 열정을 오해하고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더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결성된 올해 ‘문화학교협의회서울’의 첫 기획행사로 진행중인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서울 2.18~25, 부산 3.2~9)준비로 정신이 없다.

아직 미혼인 그는 “옆에서 잔소리 하는 사람이 없어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웃으면서 영화인들과의 인연을 밑천삼아 직접 영화를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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