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마라톤' 주자 주승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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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마라톤' 주자 주승균 원장
  • 승인 2003.03.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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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마라톤을 장애우와 함께 달린다

시각장애인과 정상인이 끈을 맞잡고 500km를 달리는 ‘장애우돕기 희망의 500km 대장정’이 펼쳐진다.

15일 서울 시각장애인회관(상계동)을 출발해, 경기, 충남, 전북, 경북을 거쳐 21일 강원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15일은 UN이 장애인의 날로 정한 제 22회 ‘흰지팡이의 날’이기도하다. 재활이 가능함에도 가정형편상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중증 장애아 5명의 수술 기금마련을 위해 개최되는 이 행사의 주최자는 ‘희망의 마라톤.’

한의사 주승균(38·서울 강동구 평강한의원)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마라톤 동호회원들과 탤런트 심양홍·박철이 홍보대사로 참가한다. 행사 첫날 약 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라톤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기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이란 명칭에는 장애인이 마라톤을 완주했을 때 본인은 물론이고 이 장면을 본 장애인들에게 보내는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주 원장은 13년 전부터 중증장애, 뇌성마비 보호시설 무지개 동산 예가원을 도와 오면서 장애인들의 힘든 삶을 지켜봤다. 그리고 삼년 전 이들을 돕기 위해 생각한 것이 마라톤이었고 ‘희망의 마라톤’모임을 결성했다.

주 원장은 “사회 구성원의 10%가 장애인입니다. 가수 강원래 씨의 안타까운 사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후천적인 요인으로 정상인도 그 10%안에 들 수 있죠. 그들은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같이 어우러져 살아갈 동료”라고 강조한다.

한편 “시각장애인의 경우 반주자가 있으면 뛰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희망의 끝을 잡고, 장애인의 눈이 되어 함께 달리는 순간 ‘마라톤은 인생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느낄 수가 있게 되죠”라고 말한다.

주 원장은 일주일에 5일은 아침 6시에 일어나 10∼20km 씩 뛴다. 요즘은 500km 대장정을 대비해 몸을 다지고 행사준비를 하느라 진료를 반으로 줄였다.

주 원장의 영향으로 그 동안 운동에 관심없던 아내는 기초운동을 시작했고, 5살난 아들도 달리기에 동참했다고 한다.

주 원장이 안타깝게 느끼는 부분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이다. “가진 사람들일수록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그의 말에서 무관심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루에 90km식 달리는 이 행사기간 중 현지에 합류해 달리거나, ARS ‘희망의 다이얼(02-700-1191)’을 통해 2000원씩 후원금을 전달할 수 있다. 마라톤 참여 신청(마감 14일) 및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hopemarathon.com)에서 볼 수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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