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셀린디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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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셀린디온(1)
  • 승인 2008.04.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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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디바!’ 팝 가수 ‘셀린디온’<사진>의 이름 앞에 자주 붙는 수식어다. ‘디바’는 탁월한 여가수를 일컫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 90년대 이후 디바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사랑을 받았던 여가수라면,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와 ‘셀린디온’ 정도일 것이다. 휘트니 휴스턴이 마약중독으로 망가진 모습을 보여 주었고, 머라이어 캐리는 지나친 노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데 비해, 셀린디온은 스캔들 없는 사생활로 모범적인 톱스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영화 ‘타이타닉’과 함께 최고의 사랑을 받았던 주제곡 ‘My Heart Will Go On’(모든 국민들이 팔을 벌리고 타이타닉의 뱃머리 신을 따라하게 했고, 98년 연말에 모든 FM 프로그램에서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고른 사랑을 받았던 가수이다.

‘My Heart Will Go On’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999년 셀린디온은 암 투병중인 남편 겸 매니저 ‘르네 알젤릴’을 돌보고 오랜 염원이던 2세를 갖기 위해 2년간의 활동중단을 발표했다. 뉴스를 접하고 당분간 디온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도 컸지만, 톱스타의 따뜻한 가족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었다. 디온이 활동을 중단한 이후 우리나라에서 영미권 팝음악의 인기는 식고 가요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후 디바라고 부를만한 팝 여가수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셀리디온을 이 시대 마지막 디바라고 감히 부르고 싶다.

2003년부터 5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명소 시저스 팰리스에서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셀린디온은 4년 만에 발매한 정규 앨범 의 월드투어로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들으면 일품인 빠른 곡 ‘I Drove All Night’을 시작으로 10년만의 내한공연이 시작되었다. 10년이란 기간 동안 식었을지도 모를 인기, 우리나라 나이 41세인 디온의 줄었을지도 모를 가창력에 대한 필자의 기우는 첫 곡이 끝나기 전에 날아가 버렸다. ‘감사합니다.’, ‘기분좋아요.’라는 디온의 한국말 인사로 고조된 공연장 분위기는, 그녀의 가창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듯한 리메이크곡 ‘The Power of Love’, ‘All by Myself’로 폭발할듯했다.

라이브 DVD로 익숙한 연주팀과 코러스, 댄서들이 함께해서 더욱 친근한 공연은 라스베이거스 못지않은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주었다. 시종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댄서들의 역동적인 동작들로 체조경기장의 무대가 좁아보였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주인공의 옷 갈아입는 시간조차 즐겁게 만들어준 아름다운 댄스! 라스베이거스 공연과 비슷한 편곡으로 진행된 ‘It’s All Coming Back To Me Now’, ‘Because You Loved Me’, ‘To Love You More’ 등의 노래와 함께, 체조경기장을 시저스 팰리스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Taking Chances’, ‘Eyes on Me’, ‘Shadow of Love’ 등 새 앨범 의 수록곡도 여러 곡 들을 수 있었는데, 공연 전 서너 차례 음반을 감상했을 뿐인데도 친근하게 귓전을 울려주었다. <계속>

김호민
서울 강서구 늘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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