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명칭, 어떤 이름이 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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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명칭, 어떤 이름이 많나
  • 승인 2003.03.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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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등록 한의원, 지난해만 41건

한의사들은 한의원 명칭에 어떤 이름들을 많이 쓰고 있을까. 부르기 쉽고 외우기 쉽고 뜻이 좋은 이름들을 갖기를 원할 것이다.
좋은 단어들을 고르다보니 같은 이름의 한의원들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아예 상표(서비스표) 등록으로 상호를 보호하는 경향도 점차 늘고 있다.
2003년 1월말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전국의 한의원 주소록에서 서울시의 개원 한의원만을 대상으로 명칭의 빈도를 분석하고 상표등록의 현황을 알아보았다.

◆ 조사대상 한의원 수

지난 1월 말 현재 한방병원을 제외한 서울시의 한의원수는 2천252개소로 1개월 사이에 17개소가 늘어났다.
참고로 같은 기간동안 한방병원은 3개소나 줄어들었다. 한의원 당 인구수(2002년말 서울시 인구 1천28만 523명 기준)는 4천565명이었다.
구별로는 동대문과 강남이 214 및 213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금천과 용산, 도봉이 각 40여개소로 가장 적었다.
지난 1월말 현재 서울시의 총 의료기관(종합병원, 병·의원, 치과병·의원, 한방병·의원, 조산원, 보건기관, 약국)은 1만6천882개소로 한방의료기관 비율이 가장 높은 구는 동대문구로 전 의료기관의 거의 4분의 1(23.5%)이 한방병의원 이었으며 반대로 가장 낮은 구는 중구로 8.7%에 불과했다.
한편 비회원 한의원은 모두 86개소로 전체의 3.8% 수준이었다. 여기서 비회원이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시스템에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한의원을 말한다.

◆ 구별 한의원 당 인구수

종로구가 인구 18만4천224명에 한의원이 121개소로 한의원당 인구수가 1천523명으로 가장 밀도가 높았으며 다음이 동대문(1천796명), 중구(2천400명), 강남(2천539명) 순으로 인구대비 한의원수가 많았다.
반대로 노원구는 7천945명, 도봉 7천772명, 중랑 7천36명, 구로 6천706명 순으로 인구대비 한의원수가 적었다. <그림 참조>

◆ 한의원의 층별위치

명단의 주소를 통해 층별 위치파악이 가능한 906개 한의원을 대상으로 분류한 결과 2층이 484개소(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3층 174개소, 1층 126개소, 4층 68개소, 5층 이상 48개소 였으며 지하층 6개소였다. 서류상 최고층은 19층(강남), 최저층은 지하 3층(양천)에 위치해 있었다. (복수층인 경우 아래층 기준)
한편 동일 번지에 한의원 명칭은 같으나 대표자(원장) 성명이 별도로 신고된 경우도 모두 18곳(강남 2, 금천 1, 동대문 9, 마포1, 서초3, 영등포 2개소) 있었다.

◆ 한의원 명칭

어떤 종류의 명칭을 선호하는지를 알기 위해 ▲성명(375) ▲지명(222) ▲당 또는 국으로 끝나는 경우(192) ▲출신대(93) ▲역사 및 한의학 관련 용어(73) ▲순 우리말(128) ▲외국어(17) ▲부부(15) ▲중국(31) ▲자연(28) ▲종교(28) 등 11개 카테고리로 분류 정리했다(괄호안 숫자는 해당 한의원 수).
그 결과 총 1천202개소(54%)가 상기 카테고리에 속했으며 나머지는 일반명이었다.

(1) 성명을 사용한 경우
375개소로 이중 290개소는 풀 네임을, 나머지는 성 또는 이름을 사용한 경우며 이름에서 한 글자만 따 온 경우도 있었다.
‘광영’ ‘명재’ ‘명진’ ‘문하’ ‘성민’ ‘성의’ ‘세정’ ‘수재’ ‘인수’ ‘정석’ ‘주은’ ‘호정’ ‘효중' 등은 이름에서, ‘신석’ ‘안영’ ‘정동’ ‘정진’ ‘허정’ 등은 성과 이름 첫 자에서, ‘이석’은 성과 이름 끝자에서 따 온 것이다.
또 ‘수’(이수정) ‘은’(김은기) ‘준’(전준승) ‘진’(박진원) ‘영’(최승영)은 이름에서 한 자를 취한 경우다. 이밖에 ‘영산’은 本貫(辛)에서 따 온 경우로 짐작된다.

(2) 지명을 사용한 경우
한의원이 위치한 구·동명, 아파트 명, 건물 명, 도로 명, 주변의 산이나 강 이름을 취한 경우가 222개소로 2위를 차지했다. 지명 중 '서울'이나 지방의 지명은 제외했다.

(3) ○○당, ○○국, ○○원
192개소나 되었다. 예로부터 관청이나 학교, 집 등을 의미했던 이같은 이름을 선호하는 경우가 예상외로 많았다.
동인당, 감초당, 광제국 등 같은 명칭도 많았다.

(4) 출신대학명을 사용한경우
출신대학으로 추정되는 ‘경희’가 들어있는 의원수는 모두 93개소 였다.
‘경희한의원’만 23개소 였으며 나머지는 앞이나 뒤에 주로 지역명을 덧붙여 사용하고 있었다.
‘원광’ ‘동국’ 등의 명칭도 한 두곳 씩 있었으나 확인불능으로 분류에서 제외했다.
출신학교명 선호는 양방에서의 ‘연세’ ‘고려’ ‘성모’ 등의 명칭이 많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5) 역사 또는 한의학 관련 용어
세종과 같은 왕의 이름이나 신라·백제등의 국가명이 36개소, 동의보감·내경·동의·허준·제마·신농 등 한의학 관련용어가 37개소 였다.

(6) 순우리말
아름다운 우리말로 된 것이 무려 128개소나 되었다.
다음의 예들은 순우리말 명칭 중에서 골라본 것들이다.
가람, 가로세로, 고운빛, 곰달래, 금터, 늘고운, 늘봄, 늘푸른, 다스름, 맑은아침, 밝은, 밝은빛, 뿌리, 뿌리깊은, 사랑이꽃피는, 상쾌한아침, 새날, 샘터, 아름드리, 아름샘, 약손, 엄마손, 열린, 온누리, 우리네, 정다운, 좋은아침, 참, 참사랑, 푸른솔, 푸른잎, 하늘땅, 한사랑, 한밝, 햇살가득, 행복가득, 행복이머무는, 행복한 등등.

(7) 기타
동식물명칭이나 강 또는 산이름 등 자연에서 따 온 것이 28개소. 부부 한의사임을 암시하는 ‘부부’가 들어간 것이 15개소, 중국출신을 암시하는 용어로 된 것이 31개소, 종교적인 용어 28(샬롬, 실로암, 누가, 기독, 복음, 소망, 성가, 임마누엘, 요한, 성베드로, 갈릴리 등), 외국어 17(굿모닝, 뉴휴먼, 라인, 아이러브, 아카데미, 에벤에셀, 올림픽, 플라자, 헬스메카 등), 성명과 관계없는 외자 이름도 26개소가 있었다.
자연에서 따 온 것 중에는 식물명칭이 많았는데 특히 그중에서도 ‘나무’가 많았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소나무 17개소를 비롯해, 대추나무 13, 버드나무 5, 은행나무 4, 그밖에 감나무, 나무그늘, 느티나무, 박달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참나무, 초록나무, 큰나무, 향기나무, 등이 있었으며 사랑이 꽃피는 등 꽃이 들어간 한의원도 18곳에 이른다.
참고로 광주지역의 경우 ‘한의원’ 대신 ‘한방의원’이란 명칭을 쓰는 곳이 많았다.

(8) 긴 이름
아름다운피앤드에스(강남)가 9글자로 가장 길었으며 이밖에 더나은삶을위한, 21세기새생명도 긴 이름.
전국적으로는 계양어르신어린이(인천), 아낌없이주는나무(대전), 그루터기청십자(경북), 영천향교앞배골(부산)등이 긴편에 속했다.

◆ 同名 한의원

사람이름에서도 同名異人이 흔하듯 한의원 명칭에도 同名異院은 수 없이 많다.
특히 의미가 좋거나 대표성 있는 일반명에는 같은 이름이 더욱 몰린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름의 한의원은 ‘경희한의원’으로 모두 23군데다. 2위는 ‘명성’으로 12곳, 3위는 ‘동의보감’과 ‘제일’로 11곳, 다음으로 ‘서울’ ‘세종’ ‘중국’(이상 10곳), ‘고려’ ‘홍익’(이상 9곳), ‘현대’(8곳) 등의 순위다.
앞뒤에 붙는 단어까지 포함하면 ‘경희’의 경우 무려 93군데나 되며 ‘현대’는 14곳으로 늘어난다.
서울에서 상위 20위에 드는 명칭에 한해 전국적으로 검색한 결과 1위는 역시 ‘경희’로 123곳이며 앞뒤에 붙는 말까지 포함하면 무려 310곳이나 된다.
이밖에 빈도수가 높은 명칭으로는 ‘서울’ ‘부부’ ‘중국’ ‘제일’ ‘고려’ ‘현대’ ‘원광’ ‘삼성’ ‘명성’ ‘동의보감’ ‘홍익’ ‘세종’ ‘혜민’ ‘보성’ ‘연세’ ‘평강’ ‘동성’ ‘광제국’ 등이었다. ‘원광’의 경우 전국 58곳중 호남지역에 36곳이 몰려 있었다.

◆ 상표(서비스표) 등록현황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상호를 보호하고 타 업소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상표(상호)의 등록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상표란 “상품을 생산·가공·증명 또는 판매하는 것을 업으로 영위하는 자가 자기의 업무에 관련된 상품을 타인의 상품과 식별되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호·문자·도형·입체적 형상 또는 이들을 결합한 것 또는 이들 각각에 색채를 결합한 것(표장)”으로 상표법에서 정의하고 있다.
광의의 상표개념으로서 상표외에 서비스표도 포함하고 있다.
서비스표란 서비스업(광고업, 통신업, 은행업, 운송업, 요식업, 의료업 등 용역의 제공업무)을 영위하는 자가 자기의 서비스업을 타인의 서비스업과 식별되도록 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표장을 말한다.
즉 상표는 “상품”의 식별표지임에 반하여 서비스표는 “서비스업(용역)"의 식별표지라고 할 수 있다.
한의원명칭에 대한 상표(서비스표)등록은 80년대 초부터 하나 둘 출원하기 시작, 9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월 10일 현재 출원된 한의원 명칭(도형 포함)은 446건으로 지난 한햇동안만 62건이 출원됐다.
특히 한의사 김 모씨의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상표 외에도 지난해 8건을 비롯 모두 10건의 상표 및 도형에 대해 출원해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최근 출원된 상표의 예로는 햇살고운, 고뿔, 빼빼로, 기분좋은, 뿌리, 석바위, 미즈 퀸, 닭속에, 해마, KH 일침 등을 들 수 있다.
출원된 상표에 대해서는 현재 심사가 진행중으로 대개 출원후 심사결정 까지는 1년반에서 2년 정도가 소요된다.
심사를 거쳐 등록된 한의원 명칭은 66년 이후 모두 204건으로 70년대 7건, 80년대 30건, 90년대 98건이며 2000년대 들어 00년 14건, 01년 12건, 02년 41건, 03년 2건(2월 10일 현재)이었다.
등록된 한의원 명칭의 예로서 경락(90, 갱신 00), 김구영(92), 우리(94), 아카데미(95), 금강(96), 열린(96), 자생(97), 홍익(97), 나라(98), 거북이(99), 소나무(99), 태극(99), 한섬(99), 좋은아침(00), 일침(00), 산돌(01), 예(01), 운제당(01), 함소아(01), 가로세로(02), 민성(02), 바른(02), 어린이(02), 이은미여성(02), 태양당(02), 예맥(03) 등을 들 수 있다. (괄호안 숫자는 등록된 연도)
반대로 출원은 했으나 등록이 거절된 경우도 많다.
상표법에 따르면 수요자에게 현저하게 인식된 지리적 명칭(약어 포함)등은 상표등록이 불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거절된 상호의 예로서 강남, 경희, 광화문, 경희부부, 다나, 다산, 동의보감, 동인당, 백두산, 부부, 북경, 삼대, 서울, 세종, 소망, 손발, 신세계, 어르신어린이, 제일, 초록나무, 허준, 현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 거절상표의 예는 일반명이란 이유로 처음부터 거절된 경우도 있지만 선 등록에 의해 거절된 경우도 있다. '경희'의 경우 이미 1998년에 고황재단이 상표등록을 했기때문에 등록자 이외의 자는 경희한의원이나 경희한방병원이란 명칭을 원칙적으로 쓸 수가 없다는 것이 고황재단측 변리사의 설명이다.
상표권의 존속기간은 설정등록일부터 10년간이나 10년단위로 몇 번이고 계속하여 갱신할 수 있어 반영구적 권리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기간만료 1년전 이내에 상표권 존속기간갱신등록출원을 해야 하며 존속기간이 만료된 후라도 6개월이 경과하기 이전에는 상표권의 존속기간갱신 등록출원을 할 수 있으나 일정액의 과태료를 납부해야 한다.
상표와 관련한 정보는 한국특허정보원(www.kipris.or.kr)의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회원가입후 검색시스템에서 검색해 볼 수 있다.

나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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