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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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
  • 승인 2008.03.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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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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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 시솽반나 南藥園
윈난성(雲南省) 성도인 쿤밍(昆明)에서 남쪽방향으로 약 700km 떨어진 지역인 시솽반나(西雙版納)타이족자치주.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제일 마지막에 발견되었다는 타이족(傣族)들이 자치주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중심지는 징훙(景洪)시이다. 인구는 79만여 명이며 타이족, 한족,기타 민족이 각 1/3을 차지하고 있고, 라오스, 미얀마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필자 일행이 찾아가는 당일, 쿤밍발 비행기는 밤 10시 출발예정이었지만 다음날 새벽 4시 30분이 되어서야 어렵사리 쿤밍공항을 이륙할 수 있었다.
시솽반나 경내에는 열대식물 5천여종, 식용식물 1만여종, 야생과일 50여종 등 2만여종의 식물이 있다. 한약과 약용식물 그리고 1700여 년 전의 고차수(古茶樹)와 많은 고무나무도 땅을 덮으며 자라는 천혜의 보고다.

시솽반나에는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운남분소가 있다. 징훙시에 위치한 운남분소는 1959년에 개설됐다. 2002년에 설립된 시솽반나약용식물원인 남약원(南藥園)도 이 연구소 소속이다. 남약원은 800여종의 열대, 아열대 약용식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약용식물표본도 1만여 종이나 보관하고 있다.

남약원은 약문화광장, 백초원, 난원, 빈랑원 등 12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진다.
백초원에는 다양하고 풍부한 남약(南藥)이 재배되고 있는데, 강황, 백두구, 단향, 육계, 호초 등 중요 남약과 빈랑, 익지, 사인, 단향, 인도대풍자, 태국대풍자, 해남대풍자, 두충, 세신, 토전칠 등이 있다.

그 외 숲속에 숨어있던 양춘사인의 꽃과 백단향의 열매를 볼 수 있었으며 활혈, 행기효능이 있는 캄보디아 용혈수도 촬영했다. 과일과 수지, 잎을 두루 약용할 수 있으며 생진, 지갈 효능이 있고 외용하면 통증을 없애주는 바라밀(波羅蜜)도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인도가 원산인 유독식물 마전나무로 ‘주의안전’을 요하는 큼직한 경고문이 걸려 있었다. 마전나무 아래에는 노란 열매가 군데군데 떨어져 있다. 열매 속을 타보면 미끈거리는 과육 안에 회색의 납작한 씨, 마전자(馬錢子)가 들어있다.

연구소 입구인 약문화광장에는 좌우 양옆에 12개의 남약을 상징하는 기둥이 세워져 있다. 하얀 돌기둥에는 파극천, 조구등, 용혈수, 파두, 호초, 사인, 빈랑, 단향, 육계, 노회, 석곡 등 특산 남약 24종의 한자이름과 라틴학명 그리고 그림들이 양각으로 새겨져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약문화광장 옆에는 운남 보이차 전시관도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360kg이나 되는 세계최대의 보이차도 흥밋거리로 전시하고 있는데 가격을 자그마치 우리돈 2억 8천만원으로 적어놓아서 깜짝 놀랐다. 전시관 앞에서는 전통복장을 한 종사자들이 관람객들이 사용했던 대나무 찻잔을 끓는 물에 푹 담가 철저히 소독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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