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癸未年 -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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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癸未年 - 무슨 일이 있었나
  • 승인 2003.03.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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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막바지, 일본의 횡포 심해져
조선 최초의 금속활자 癸未字 주조

한·일 월드컵, 부산 아시안게임, 대선 등 다사다난했던 2002년이 가고 양띠의 해 癸未年인 새해가 시작됐다.

올해는 얼마나 많은 사건·사고들이 이어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과거 역사 속의 계미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바로 전 계미년인 1943년은 2차 세계대전 중으로 그 해 1월 연합국 수뇌들이 카사블랑카에서 회합해 독일에 무조건 항복 요구 성명을 선언했으며 독일군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항복해 2월 전투를 종결했다.

이탈리아는 7월 무솔리니가 실각하고 바도리오 정권이 설립돼 파시스트당이 해체됐으며 9월 연합군에 정식으로 무조건 항복을 선언, 독일군이 이탈리아 접수 작전에 나서 이후로 이탈리아는 심한 혼란에 휘말리는데 특히 군인들은 연합군의 포로가 되기도 하고 독일군에 합류하기도 했다.

11월에는 미국, 영국, 중국 등 연합국 수뇌가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회담을 열고, 일본의 영토문제에 대해 전쟁 수행 결의와 일본 침략 저지를 합의하고 기본방침을 결정해 ‘카이로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으로 3국은 일본의 무조건항복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을 천명했으며 특히 한국에 대해 특별조항을 넣어 ‘현재 한국민이 노예상태 아래 놓여 있음을 유의해 앞으로 한국을 자유독립국가로 할 결의를 가진다’라고 명시해 처음으로 한국의 독립이 국제적으로 보장받는 계기가 됐다.

한편 일본은 그 해 한국정신대를 조직해 징용을 강화하고 3월 조선인징병제를 공포해 8월부터 시행했다.

5월에는 조선 목재로 쓰기 위해 태백산 남벌을 시작했으며 6월에는 백금회수를 강행하고 10월에는 학도병제 실시, 12월에는 학도병 미지원자에게 징용령을 발동하는 등 온갖 횡포를 자행했다.

60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 1883년에는 한국 근대신문의 효시인 한성순보가 창간됐다.

조선 정부는 8월 17일 정부 내에 출판사업을 위한 박문국을 설치하고 일본으로부터 인쇄기계와 신문용지를 구입해 旬刊 잡지 형태의 관보로 간행했다

또한 그 해 박영효가 고안한 태극기를 국기로 지정해 전국에 반포했다.

국기 제정에 대한 논의는 1876년 처음 거론되어 1882년 박영효 등 일행이 인천에서 일본배를 타고 도일할 때 그 동안 논의된 국기의 도안내용을 다소 수정해, 태극사괘의 기를 국기로 제정하기로 하고 메이지마루에서 태극기를 만들었다.

조선정부는 개항과 함께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화폐면에서는 동전 외에 금·은화·지폐를 같이 사용하면서 나아가 근대적 本位貨幣제도를 수립하고 은행제도를 마련할 필요를 느껴 1883년에 전환국을 설치해 지속적으로 당오전을 주조하기로 했다.

1883년부터 94년까지 주조됐던 당오전은 엽전처럼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있으며, 전면에는 ‘常平通寶’, 후면에는 ‘當五’라고 표시돼 있었다.

한편 한성부는 전국 인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총 662만8천587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해에 인천항이 개항되기도 했다.

그 외에 1883년 이집트에서 콜레라가 유행했을 때, R.코흐는 환자의 분변에서 콜레라균을 발견, 이로써 병의 이동경로를 알게 되어 전염병 예방 및 치료 연구에 공헌할 수 있었다.

고당 조만식,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 영국 경제학자 케인즈 등이 1883년 출생했으며 독일 작곡가 바그너, 프랑스 화가 마네, 독일 사상가 칼 마르크스 등이 사망했다.

180년 전인 1823년에는 프랑스 점령 하에 있던 여러 나라들이 독립운동을 전개하자, 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는 5국 동맹의 병력을 움직여 이를 간섭하자 영국이 저지하고, 미국도 이에 동조해 대통령 먼로는 불간섭 원칙의 ‘먼로주의’를 선언, 러시아의 남하와 영국의 동향을 견제했다.

미국에서 첫 야구경기가 시작된 이 해에는 프랑스 곤충학자 파브르, 영국의 박물학자 알프레드 러셀 윌리스가 출생했다.

샤를의 법칙을 발견한 프랑스 물리학자 샤를과 종두법 발견한 에드워드 제너가 사망했다.

7년 전쟁의 종식을 위해 1763년 2월에는 영국, 프랑스, 에스파냐 사이에는 파리조약이 체결됐으며 이 조약의 결과 1세기 동안 계속된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식민지 쟁탈전은 영국의 승리로 끝나 프랑스는 캐나다와 미시시피강 이동의 루이지애나를 영국에게 할양해 북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영토를 잃었다. 또한 영국은 에스파냐로부터 플로리다를 얻었고, 에스파냐는 그 대신 프랑스로부터 미시시피강 이서의 루이지애나를 얻게 됐다.

태종 3년 1403년에는 조선시대 최초의 구리활자인 계미자(癸未字)가 만들어졌다. 계미자는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글자의 모양을 알 수 있는 활자 중 제일 오래된 것으로 주조년의 간지에 따라 계미자라 부른다.

서적이 적다 하여 왕명에 의해 주자소(현 서울시 중구 주자동 극동빌딩 근처)를 설치하고, 임금이 하사한 구리와 대소 臣僚 및 유지들이 바친 구리로 활자를 만들었는데, 이 때에 주조된 활자 수는 약 10만 자나 됐다. 이 계미자는 고려시대에 제작되어 오래 망각되어 오던 금속활자를 거의 독창적으로 복고한 것으로, 이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유럽 최초로 발명한 금속활자보다 40여 년 앞선 것이다.

한편 올해 환갑을 맞는 43년생 출생자로는 한의사가 총 56명(한의협 회원명부 2000년판 기준)이 활동하고 있으며 저명인사로는 국회의원 서청원(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배순훈(전 정통부장관, KAIST 초빙교수)·이명희(신세계그룹 회장)·신영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등이 있다.

소설가 황석영, 가수 서수남, 김상희 등도 계미년 양띠 생들이다.

43년도에 사망한 유명인사로는 항일투사 홍범도, 원불교 창시자 박중빈, 시인 이상화, 소설가 현진건, 러시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지휘자인 라흐마니노프, ABO식 혈액형분류법 개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란트슈타이너 등이 있다.

양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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