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의계 한의원 경제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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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의계 한의원 경제동향
  • 승인 2003.03.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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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한의원에 경기는 바닥
전반기 상승 불구 하반기 악재에 주저앉은 한의계
당분간 하향세 이어질 듯

2002년 한의계는 국내의 정치·경제 등 여타분야와 마찬가지로 많은 변화를 겪었고, 앞으로는 이보다 더 격심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감하며 한해를 마감하고 있다.
여타 의약 직능단체의 행보에서도 보여지듯 한의계도 단순한 의료기술력만을 가지고는 무한경쟁에서 이겨나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본지는 한방의료계가 변화하는 경제동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2002년 한의원 경제 동향’과 ‘2003년도 경제변화 전망 및 한의계의 대응’을 송년특집과 신년특집으로 나누어 싣는다. <편집자 주>

이 건 왕
M&M 컨설팅 대표

올해 한의계의 가장 큰 특징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의약분업의 여파와 전문의 배출 그리고 유급생들의 대량졸업 등으로 인해 로컬의 개원이 현저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현재 로컬에서 심각하게 느끼는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난일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한의원은 2000년에 463곳, 2001년에 309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2002년에는 9월말 현재 461개 한의원이 개원했다. 4/4분기에 약 150여 개의 한의원이 개원한다고 추정했을 때 600여 곳이 넘는 한의원이 새로 생긴 셈이다.

이는 전년도의 2배에 달하는 수치로 한의계가 본격적인 경쟁시대에 돌입했음을 의미하며, 2003년에는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는 6월 범국민적 축제였던 월드컵을 기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던 내원환자수가 추석을 지내고 한의학의 성수기인 가을로 접어들며 약간의 상승을 하였으나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약을 주로 취급하는 서울 경동시장(약령시장)의 경우 매출액이 약 50%나 하락했으며, 특정 전문진료과목으로 특화하지 않은 일반한의원의 경우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0%이상까지 매출이 하락해 한의원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1월 - 안정적 상승세 출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물가의 안정과 경상수지 역시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내구소비재, 외식, 오락, 문화 및 의료 등에 대한 기대의 상승으로 서비스 분야에 있어서도 안정적인 상승세로 출발했다.
물론 의료계의 소비 역시 증가하여 한의계도 성장세를 보였으며 계속적인 상승세를 예상했다.

2월 - 무리 없는 진행

1월의 경기 회복세가 이어졌으며, 수요의 강한 신장세 그리고 흑자규모의 확대 등 경기의 전반적인 상승국면에 편승해서 전년과 대비해 비교적 양호한 상황을 누리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설연휴 전후에 나타났던 주춤세 역시 전년 추석의 상황과는 사뭇 달랐으며, 평균 진료일수 감소라는 요인까지 감안한다면 1월의 성장세에 탄력을 받아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한방의료기관의 또 다른 성수기인 봄으로의 진입을 무리 없이 준비한 달이었다.

3월 - 예상보다 적은 상승

최악의 때 이른 황사로 인해 국내 경기에 적잖은 피해를 주었던 달로 표현할 수 있다.
전반적인 국내 경기는 계속적으로 상승했고, 소비의 신장과 설비투자의 확대 등으로 선행종합지수 증가율도 전년 동월대비 2.3% 포인트의 큰 폭 상승을 시현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물가의 상승폭이 예상외로 높아지고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계절적인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해 풍요로운 경기를 누렸지만 한의계의 경우는 약간은 다른 국면을 맞았다.
예상보다 낮은 상승치와 월말의 하락세로 이어졌으며, 황사로 인해 환자의 이동성 떨어져 내원환자가 줄기 시작하면서 성수기의 상승국면에 불안한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4월 - 잔류농약 악재 등장

한의계가 국내 경기를 따라 가지 못한 달이다. 국내 경기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했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도 확대돼 갔다.
이러한 상승세는 각 부문으로 확산돼 갔으며 그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물가상승률도 전년 동월대비 3%로 높아졌다. 하지만 한의계는 처음부터 ‘한약재 잔류농약’보도로 인해 악재로 시작하였다.
따라서 완만한 상승세는 유지하였으나 이전까지의 상승세를 주도하던 요인들이 갖는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현상들은 앞으로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5월 - 전반적 상승, 한의계 강세

국내 경기는 회복세가 지속되는 분위기였다.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이어갔고 소비도 호조를 지속했다.
하지만 수출 신장세의 계속된 확대와 함께 수입 역시 빠르게 증가해 경기상승 속도를 둔화시켰다.
그러나 한의원의 소득이 약 8% 증가했고, 국민들의 보건의료부분 지출이 약 9.7% 상승했다는 복지부의 자료처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의료계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한의계의 강세로 이어지는 한달이었다.

6월 - ‘월드컵의 달’ 주춤

월드컵의 달이다. 월드컵과 자동차 업계의 파업 등이 맞물려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형세는 상승국면을 계속 유지했다.
이러한 상승세에 한의계에서는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 나타났다. 지방선거, 월드컵 개최, 16강→ 8강→ 4강 진출, 사상 최고의 개원율 등이 그것들이다. 이 중 5월의 상승세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가 있는 날 오후는 개점 휴업상태인 한의원들이 속출했다. 마지막 10여일 간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월드컵에 의한 것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이렇듯 1월의 산뜻한 출발에서 2월의 급상승세, 3월의 완만한 상승, 이어지는 4월의 기대이하의 성장 그리고 미약하지만 전년도에 비해 5월과 6월도 상승세가 이어져 전반기를 마감한 한의계는 곧 이어 다가올 여름의 비수기를 위한 에너지를 어느 정도 비축했다고 할 수 있다.

7월 - 예외 없는 여름 비수기

집중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나 기본적으로는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흑자기조 위에서 수출과 내수가 고르게 신장하면서 착실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시장 등에 힘입어 경기회복세도 지속됐다.
그러나 한의계는 비수기를 맞이해 예상대로 환자수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월말로 가면서 급격한 하락을 보이기 시작했다.
휴가철로 인한 한의원의 진료일수의 단축까지 겹쳐 전형적인 여름의 비수기는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8월 - 힘겨운 하루, 하락만 거듭

8월은 국내에 있어서는 엄청난 피해를 입힌 태풍과 수해로 인해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달이었다.
이것은 실물경기 악화와 경상수지 흑자폭의 축소로 이어 졌다. 이러한 경기위축은 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한의원의 경우 7월에 이어 8월 역시 힘겨운 하루 하루의 연속이었다.
7월에 이은 하락세로 시작한 경기는 중순을 넘어서며 호전되는 듯 하였으나 이것도 잠시, 하순으로 들어서면서 다시금 하락하는 내리막 곡선을 그렸던 것이다.

9월 - 경기상승 불구 한의원 불황은 여전

9월의 국내경기는 승용차 특소세 환원, 추석, 수해 및 태풍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소비·투자 등 내수와 생산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출 증가와 실업률이 낮아지고 선행경기종합지수가 4개월만에 상승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한의원 경기는 전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하락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초순에는 상승으로 시작하였으나 중순을 들어 추석의 영향으로 하락했으며 이러한 기조는 9월 말에 가서야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였다.

10월 - 내수억제 정책, 반등 힘 못 얻어

국내 경기는 전반적으로 상승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그 사실을 뒷받침하고는 있지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소비증가세의 둔화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빠른 소비증가에 따른 조정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 이 현상은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우려 등이 전면에 대두되면서 정부정책이 내수억제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수억제로 인해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위축되었으며 이것은 곧 보건의료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전반적인 성향은 월초의 전월말 대비, 상승으로 시작하였으나 중순이후 급격한 하락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것은 국내 경기의 다방면의 우려로 인해 점차 가속화됐다.

11월 - 체감경기 하락으로 부진 못 면해

국내 경기는 지속적인 상승을 한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반 서민들이 느끼는 경제는 급격히 위축됐으며, 연일 보도되는 가계대출 위험이라는 요소와 주택투자에 대한 제한요건들이 속속 발표되고 덩달아 주식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제는 곤두박질쳤다.
그에 덩달아 한의원의 경우도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제기동 약령시장의 경우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고, 일반 한의원도 환자수가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12월 - 하향세 벗어나기 힘들 것 예상

실질적으로 어떠한 외부요소가 작용하지 않는 이상 12월도 이같은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 여겨지며 향후 대선과 이후의 경제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내년에 배출되는 엄청난 수의 한의사들로 인해 앞으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보여지며 이 현상은 단기간에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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