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시장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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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시장은 지금...
  • 승인 2003.03.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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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시장, 대기업 가세로 열기 후끈
질병예방, 치료보조, 대체식품으로 각광

사진설명-곡류․채소류․버섯류 등 자연원료로 만드는 생식이 붐을 이루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생식시장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80업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2000년에 800~900억원, 2001년에 1천500억원, 2002년에는 약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98년 전체 매출규모 340여억원에 비해 불과 3년만에 6배 가량 급성장한 셈이다.

그 내용으로 보면 이롬라이프(황성주 생식), 지엠에프, 오행생식, 고을빛생식마을 등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됐던 시장에 풀무원, 대상, 제일제당 등 대기업이 뛰어든 데 이어, 롯데제과도 진출을 준비 중이어서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의계에서도 의료기관에서 생식을 치료보조제로 사용하던 선에서 직접 회사를 설립, 공략에 나서고 있다. 꽃마을한방병원, 기린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 등 일부 유명 한방병원은 이미 사업을 진행중이며, 한의원 원장들도 회사를 차려 생식을 공급하고 있다.

생식시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시기는 98년 이롬라이프가 황성주 생식을 내놓은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식시장에서 의학박사 황성주라는 전문의료인을 중심으로 브랜드마케팅을 편 것이 어필이 돼 시장성장에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사가 만든 생식’이 소비자에 신뢰감을 형성했고, 판매로 연결된 결과 지난 해 4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업계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16여년간 생식을 연구해 온 한국대체의학연구소 김수경 소장이 설립한 지엠에프(다움생식)가 지난 해 300여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이 외에 지난해 사업을 개시한 대상, 2000년에 설립한 풀무원, 오행생식, 고을빛생식마을 등이 주요업체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은 이 소수 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된 가운데, 나머지 일부만을 대다수의 소기업이 차지하는 양상이다.

생식은 곡류·채소류·버섯류·해조류 등 자연원료를 동결건조해 배합한 건강보조식품이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생식은 익히지 않아 자연식품이 가진 영양소를 그대로 보존하고, 도정하지 않은 곡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아에 남아있는 영양소와 섬유질을 유지하게 된다. 전체적인 칼로리는 낮추되, 영양소는 그대로 보존한다.

한편 한의학적으로는 생식을 먹음으로써 음식에 존재하는 기를 섭취하게 되고, 기행을 돕는다는 주장이다.

한 업체의 분석에 따르면 생식 복용자를 연령별 분포로 볼때 40~50대 (45.4%)가 가장 많고, 60대 이상(21.4%)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20,30대 (18.0%), 10대이하(15.2%)도 적지 않은 수를 나타내고 있다.

생식을 먹는 이유에 대해서는 질병회복(44%), 아침식사 대용(40%), 다이어트(10%) 등으로 나타났다.

꽃마을 한방병원 한방2내과 주입산 과장은 “생식은 약의 흡수율을 높여 치료보조제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예방차원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 성인병 환자의 식이요법으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입맛이 화식으로 길들여진 탓에 매끼 생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하루 1~2식 정도, 생식가루를 물이나 우유·두유 등에 타서 먹게 된다.

생식시장이 성장세를 타는 이면에 문제점들도 떠오르고 있다. 과대광고와 품질보장의 문제다.

최근 일부 업체에서 과학적인 검증 없이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허위·과대 광고를 하고, 수질검사를 받지 않고 배합수를 사용해 적발된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관계자들은 식품위생법상에 생식 관련 기준 및 규격 마련이 시급하다는 자각에 따라, 최근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생식협의회(초대회장 이규석·풀무원테크사장)를 발족해 관련활동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협의회의 회원사는 제일제당, 대상, 롯데제과, 지엠에프, 이롬라이프, 오행생식, 빛고을생식, 풀무원 등이다.

한 업체 임원은 “내년 중 식약청에서 관련법이 정비되면 그간 난립했던 생식회사들이 정리되고, 경쟁력 있는 업체들 위주로 각축을 벌이게 될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회사를 설립해, 생식을 공급하고 있는 한 한방의료기관 관계자는 “환경오염에 따른 먹거리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생식은 대체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당분간 한의사 및 의료인의 진출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현재 주요업체들에서 생식을 만드는 주체는 의사, 한의사, 약사, 영양사 등 인데 그 중 대세를 타는 것은 의사와 한의사인 의료전문가로서 소비자에 대한 신뢰도 구축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후발주자 이지만 거대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의 움직임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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