戊子年 ‘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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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子年 ‘쥐’ 이야기
  • 승인 2007.12.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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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민첩, 자연재해 예고하는 영물

정초가 되면 그 해의 수호동물(守護動物)이라 할 수 있는 십이지의 띠동물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가를 찾아서 새해의 운수를 예점(豫占)한다. 戊子年의 동물 쥐는 십이지의 첫자리로 그렇게 된 사연을 말해 주는 설화가 몇 가지 있다.

옛날 하늘의 대왕이 동물들에게 지위를 주고자 했다. 이에 선발 기준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정월 초하루에 제일 먼저 천상의 문에 도달한 짐승에게 그 지위를 주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각 짐승들은 기뻐하며 저마다 빨리 도착하기 위한 훈련을 했다. 정월 초하루가 되자 동물들이 앞 다퉈 달려왔는데, 소가 가장 부지런해 제일 먼저 도착했으나 바로 그 순간에 소에게 붙어 있던 쥐가 뛰어내리면서 가장 먼저 문을 통과했다. 소는 분했지만 두 번째가 될 수밖에 없었다. 쥐가 십이지의 첫머리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미약한 힘을 일찍 파악하고, 꾀를 쓴 덕분이다.

보다 사실적인 기록으로는 ‘삼국사기’ 혜공왕 때 강원도 치악현에서 8천 마리에 이르는 쥐들이 이동하는 괴변이 있었는데, 그해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쥐가 신앙물로 등장한 것은 12지신에 들면서부터이다.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12지신앙에서 쥐는 맨 앞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방위로는 북쪽이고, 시간으로는 밤11시에서 새벽1시에 해당한다. 쥐는 다른 설치류처럼 상하의 문치(앞니)에 치근이 없어서 계속 자라나므로 그때마다 무엇인가를 갉아서 닳게 해야만 한다. 꼬리는 몸집에 비해 매우 길고, 털이 적고 비늘이 덮여있다. 행동이 매우 민첩하고 잔꾀도 많다.

쥐는 화산이나 지진 또는 홍수나 산불 등 자연재해를 미리 예고해주는 영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쥐가 집안에서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겼고, 어부들은 배안에 쥐가 보이지 않거나 쥐 울음소리가 들리면 불길하다 해서 출어를 삼갔다고 한다. 일부지방에서는 배 안에 배서낭을 모시고 쥐들을 살게 했다고 한다.
쥐는 재물과 다산·풍요기원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동물로, 쥐띠의 사람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사물의 세부적인 면과 금전적인 면을 간과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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