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건강면을 통해 본 한의학의 위상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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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건강면을 통해 본 한의학의 위상上
  • 승인 2003.03.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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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관련기사 건강면의 14% 차지

1. 서 언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에서의 건강관련 기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종합 일간지의 경우 건강기사 붐이 일기 시작한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주 1∼2면에 불과하던 건강면이 그동안 증면과 섹션편집의 등장, 전문기자제의 도입 등으로 일부 일간지의 경우 주 4∼6면으로 증면되었다.

또한 각 의료기관에서의 홍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학병원을 비롯해 개인의원, 건강관련 단체 등에서 양질의 보도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게 된 것도 기사의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건강관련 기사를 통해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의료인이나 의료기관·단체에 대한 태도나 인식의 형성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에서 의료관련 기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각 일간지에 게재되는 건강의학기사중 한의학 관련 기사를 분석해봄으로써 일간지나 담당 언론인들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도 내지는 언론에서 차지하는 한의학의 위상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 조 사 대 상

서울에서 발행되는 종합 일간지중에서 상대적으로 지면이 많은 동아 조선 중앙 한국일보등 조간 4개지와 석간 문화일보 등 5개지의 4주일분(1월7일자부터 2월2일자까지) 신문을 분석대상으로 했다.

3. 신문별 지면과 기자 수

모든 신문이 건강면을 주 1회 이상 발행하고 있으나 신문별 차이가 많았다.

양적으로 가장 많은 지면을 갖고 있는 일간지는 단연 동아일보로 D 섹션 8면중 전면광고 2면을 제외한 6면을 건강 3면, 클리닉 1면, 약과 생명공학 1면, 한방과 대체의학 1면 등으로 세분화해 운용하고 있었다. 한의학에 1면을 별도로 배정한 점이 이채롭다.

다음으로 조선일보가 독립된 건강섹션에 주 4면을 배분하고 있었으며 이어 중앙일보가 건강 & 과학 섹션중 3∼4면, 경향신문과 한국일보가 각 3면, 문화일보와 한겨레신문이 각 2면, 국민일보가 수,토요일 각 1면씩 주 2면, 대한매일신문과 세계일보 각 1면 등의 순이었다.

담당기자들은 각사가 1∼3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의사출신 전문기자가 3명(동아,조선,중앙) 활동중이었으며 보건학 박사(경향)도 1명 있었다. 이밖에 소속부서는 다르나 식품의약전문기자(중앙)가 건강면에 고정칼럼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학부에서 의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오랜 취재활동과 보건의료분야 교육이나 연수를 통해 폭넓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의사(전문기자) 못지않은 일반기자도 여러명 활동하고 있었다.

한때 한의사 출신도 2명이 일간지 취재기자로 활동중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본업으로 복귀해 한의사기자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언론사나 한의학계의 여건만 마련된다면 다시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밖에 일부 언론사는 사이버 건강의학판을 운용하고 있었다. ‘휴먼 건강 인터넷’ ‘헬스 케어’ ‘헬스 i 닷컴’등의 명칭을 가진 이들 인터넷 건강면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방상담실’ ‘한방병의원 링크’등 주요 일간지 사이트의 경우 모두가 한의학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었으며 A지의 경우 약 80개소, B지는 30여개소의 한방의료기관이 ‘병의원찾기’에 수록되어 있었다.

4. 한의학 기사 분석

분석대상 5개지의 조사기간중 기사건수는 총 74개면에 324건(단신성 기사 96건 포함, 건강강좌 안내표는 1건으로 처리)으로 1면당 평균 4.4건이었으며 단신성 1단기사를 제외하면 1면당 기사는 3.1건이었다.

기사의 내용을 분석자 임의의 기준으로 분류한 결과 ‘의·약학 및 질병관련’ 기사가 162건으로 50.0%를 차지하고 건강관리가 62건(19.1%), 식품영양이 25건 기타 75건이었다.

양한방별로 분류한 결과 양방이 211건으로 전체의 65.1%를 차지했고 한방(대체의학 포함)이 45건(13.9%)이었으며 어느 쪽으로도 분류하기 힘든 것이 50건 이었다. 여기서 양한방의 구분은 취재원이나 자료제공처 등 기사의 소스가 어느 한쪽이 분명한 경우 그 쪽으로 분류하였다.

한방의 경우 수지침을 비롯해 요가 등 대체의학(칼럼 포함)이 포함돼 비율이 높아졌으나 한의사나 한방병의원이 관계된 순수(?) 한방 기사는 28건에 불과했다. 양방 대 순수 한방의 기사비는 7.5 대 1인 셈이다. 이는 의사수 대 한의사수의 비가 약 6대 1임에 견주어 볼 때 한의학 기사가 그만큼 적은 셈이라는 풀이가 된다. 일간지에서의 이러한 경향은 의사출신 전문기자를 보유한 신문일수록 더 두드러졌다.

다음은 각 면 톱기사 74건의 주제 분석 결과다. 톱기사 선정은 데스
크나 담당기자가 가장 고심하는 일중의 하나로 대개 계절적 요인이나 게재예정일을 전후한 사회적 이슈 중에서 주제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은 분야는 역시 질병 및 의약학분야로 33회나 되었으며 다음이 건강관리 분야로 19회였고 식품영양 7회, 치과 4회, 그리고 한의학 및 대체의학이 7회를 차지했다.

조사대상 기간이 1월이란 점에서 운동, 비만, 다이어트, 금연에 관한 주제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당시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됐던 채식 관련 톱기사가 4회나 되었다는 점이 특이했다. 질병분야 톱으로는 독감, 발기부전, 암, 당뇨, 심장질환, 뼈질환, 전립선, 아토피성 피부질환, 성형수술 등이 한두차례 톱으로 올랐다.

그러나 의료보험 등 보건의료제도나 관련 법령, 인구, 보건의료산업, 환경의학 등의 분야에 대한 기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보건복지부나 환경부의 출입처를 편집국 사회부가 맡고 있는 오래된 관행과 벽이 여전히 두텁다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방에서는 생활한방, 한방미용, 테이핑요법, 한방헬스투어, 기, 대체의학 등이 톱메뉴였다.

나영빈(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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