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큰 집중력 요구되는 학술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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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큰 집중력 요구되는 학술행사
  • 승인 2007.11.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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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계는 추계 한의학술대회 기간을 맞아 학술의 열기로 가득하다. 일선한의사들의 눈과 귀는 온통 대학과 학회, 임상가에서 연구된 성과를 발표하는 연구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고정된 듯하다. 그만큼 보고 배울 것이 많은 탓이다.
일선한의사의 관심을 끈 학술대회는 대한한의학회 주최의 전국한의학술대회를 비롯해 분과학회 중심의 추계한의학술대회, 그리고 임의학회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학술의 내용과 범위가 이전보다 훨씬 확장됐다는 평이다.

한의학술행사가 일선한의사의 관심을 끌기까지는 임상논문 위주의 학술대회가 돼야 한다는 개원가의 오랜 요구가 크게 작용했다. 임상현실에 와 닿는 연구결과가 발표돼야 한의사의 참석률이 제고될 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의학술행사가 실질적이고 대중적인 성격을 서서히 띄어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학술행사의 취지를 충분히 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학술의 최신지견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특정 질환에 대해서는 진단과 치료의 근거를 제공해 줄 때 학술행사는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이런 측면에서 학술행사의 주된 개선과제라 한다면 주제의 집중성일 것이다. 임상하는 한의사의 전문분야에 따라 요구하는 내용이 다르므로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것도 때론 필요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 주제를 집중적으로 해부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주제에 집중해야 한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함으로써 불필요한 논쟁을 종결하고 새로운 토론과제를 도출해낼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하면 흔하디흔한 ‘21세기 한의학의 전망과 과제’ 운운하기보다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 등 한의학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왜곡하고 있는 주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학술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개선될 수는 없는 일이다. 한의계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노력할 때라야만 해결의 단초가 마련된다. 그러자면 주최 측인 학회부터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갖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주제를 선정해 관련 논문을 집중 배치하는 것이 긴요하고, 한의협은 예산으로, 일선한의사는 회비로 뒷받침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나아가 학술발전이 임상가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지름길임을 직시해 한의계 리더들은 한의학술 발전에 대한 중장기 플랜을 깊이 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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