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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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20)
  • 승인 2007.10.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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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수유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4개월 혹은 6개월이면 밤중수유를 끊어야 한다?

많은 의료인들이 아기가 출생 후 4개월 내지 6개월이 되면 밤중수유를 끊도록 권한다. 아기의 성장 지체와 충치, 엄마의 피로를 이유로 든다.
그러나 아기의 수면 및 발달의 특성과 모유수유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이다. 게다가 무리하게 밤중수유를 끊었다가 오히려 엄마들은 젖이 줄거나 아기가 불안해져서 정서적 문제가 생기는 것을 경험한다.
이번호에서는 밤중수유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을 살펴보려고 한다.

2. 밤중수유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

밤중수유가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는 생각은 학문적 근거가 전혀 없다. 오히려 새벽 3시경 모유에는 트립토판이라는 단백질이 다량 분비되어 짧더라도 깊은 숙면을 유도하기 때문에 아기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연재 9회, 모유의 단백질과 칼슘 참조)
또한 모유에는 성장인자(growth factor)가 풍부하기 때문에 성장이 염려된다면 더욱 밤중에 모유를 먹이도록 해야 한다.

임신중 호르몬의 영향으로 아기들은 밤에도 자주 먹으려고 한다. 밤수유는 성장이 빠른 시기의 아기들에게 영양의 1/4에 해당하고, 빠른 성장기의 불안하고 예민해진 아가들에게 위안과 안정을 주므로 오히려 성장에 도움을 준다.
만약 모유를 먹는 아기가 성장이 더디다고 하여 밤중수유를 끊으면 성장은 더욱 지체될 것이다.

3. 아기의 충치는 밤중수유 때문이다?

영아들에게서 자주 생기는 충치란 주로 우유병우식증을 의미하는데 우유병우식증이란 우유나 모유를 먹으면서 잘 때 먹고 남아있는 우유나 모유가 윗입술과 이사이에 고여 이로 인해 윗니 앞쪽부터 잇몸과 닿는 부위의 치아색깔이 하얗게 변화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주로 젖병을 사용할 때 생긴다.

그러나 모유수유의 경우 젖꼭지가 아기 입안의 깊숙한 곳, 연구개에 닿기 때문에 우유병의 젖꼭지가 닿는 위치와 다르므로 우식증의 염려를 덜 수 있다. 우유병의 젖꼭지는 치아와 가까운 곳에 닿고 우유가 앞니로 고이기 때문에 우식증이 잘 생길 수 있는 것인데 이를 모유수유아까지 적용하는 것은 오류이다.

또한 최근 스웨덴의 페르 클라쎄란 치과의사는 모유의 루테리 유산균이 세균증식을 막아 충치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루테리 유산균은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유산균보다 항균력이 뛰어나 스웨덴에서는 이를 이용하여 루테리 유산균 껌을 상비약처럼 이용하고 있다.

한의사의 입장에서 밤중수유와 충치가 반드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밤중수유를 오래해도 충치가 생기지 않는 아이가 있는 반면, 밤중수유를 일찍 끊어도 충치가 잘 생기는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충치는 오히려 아기의 타고난 腎氣의 강약과 더 관계된다고 보인다.
또한 단 간식을 먹이는 습관도 충치의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다.

4. 엄마가 너무 피로하여 밤중수유를 끊는다?

먼저 아기마다 잠자는 습관과 처한 상황이 다른 것을 인정해야 한다. 만약 엄마가 낮동안 일을 하느라고 떨어져 지낸다면 아이는 당연히 밤에 더 자주 젖을 찾을 것이다. 밤에 잘 자는 아기도 있고 자주 깨려는 아기도 있다.
어떤 아기는 정말로 배가 고플 수도 있고, 단순히 엄마의 존재를 느끼고 싶어서 젖을 찾을 수도 있다. 이런 아기의 욕구를 이해하게 되면 엄마가 느끼는 피로와 짜증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이다.

또 엄마가 좀더 잘 자기위해 아기와 같이 자면서 누운 자세로 젖물리는 방법을 통해 밤중수유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같이 자면 엄마와 아기 모두 잠에서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수유를 하고 다시 잠들 수 있으므로 잠을 자다 깨다 하는 것 때문에 피곤이 누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아기가 엄마와 같이 있고 싶어하는 욕구를 채워주므로 아기가 좀 더 푹 잘 수 있다. 누운 자세로 젖을 물리면 자다가 일어나 몸을 세우지 않아도 되므로 아기가 젖을 먹도록 도와준 후 엄마는 바로 잠들 수 있다.

물론 그렇게 해도 밤중 수유를 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낮동안에 엄마는 아기가 잘 때 같이 자는 등 함께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밤중수유를 강제로 끊었을 때 아기가 겪는 정서적 불안으로 인한 손실은 육아과정을 더욱 힘들게 하거나 아기의 인격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엄마들은 최대한 피로를 적게 하면서 밤중수유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밤에 푹 재우기 위해 분유를 준다면?

배부르면 푹 잔다라는 엄마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분유수유후에 오히려 잠의 질이 안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유는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으로 인해 숙면이 방해된다는 것이다.

6. 아기가 밤에 자주 깨는 이유는?

잘 자던 아기도 대개 치아가 나고 있거나 뒤집거나 기거나 걸음마를 시작하는 시기에 자주 깬다. 열이 있거나 두드러기나 기저귀 발진 등으로 어디가 아플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아닌 아기들도 정상적으로 자주 깰 수 있다. 분유와 모유수유를 구분하지 않았을 때 대부분의 아기들은 4개월까지는 수면리듬을 잡지 못하고, 밤에 깨지않는 아기는 15% 내외라는 연구보고가 있다. 나머지의 아기들은 대개 2회 이상 많게는 8회도 밤에 깬다고 한다.
더욱이 젖을 먹는 아기들은 빨리 소화되고 뇌활동을 촉진하는 모유의 특성으로 인해 밤에 더 자주 깨게 된다. 이렇게 자주 깨서 엄마와의 접촉이 늘어나 뇌발달에 도움이 된다. 또한 태어난지 3주, 6주, 3개월, 6개월 정도의 급성장기에도 자주 깨어나 젖을 찾는다.

다음 호 예고 : 모유수유심리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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