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발전의 장기비전을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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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발전의 장기비전을 세워라
  • 승인 2007.09.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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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자가 뚝 떨어졌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한약재의 품질과 부작용 문제가 신문·방송에 나올 때마다 환자 감소가 체감된다고 아우성이다. 언론보도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도의 시행, 사법부의 판결, 양의사·무면허자 등의 불법한방의료행위 등도 환자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료급여제도 변경과 건강보험 정률제 시행이후 침 환자가 감소하고 양의사의 유사침술로 침 환자가 감소한 것도 그런 사례 중의 하나다.

심각한 것은 외부의 한의학 비방·공격은 그 범위나 깊이, 기간 등이 과거에 일어났던 양상과는 사뭇 다른 감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한의학의 기반을 송두리째 허물려는 특정 조직과 세력의 의도가 작용하지 않고서야 이렇게 짧은 기간에 그렇게 많은 폭로가 이루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과거 대한의사협회가 한약 부작용 피해 줄이기 캠페인이라는 미명아래 7가지 목표를 제시했던 것이나 ‘22개 네거티브 전략’이 현실화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싹트고 있다. 최근 의협이 일원화대책위원회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도 의혹을 더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련의 공격에 한의사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넘어 한의학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부의 한의학 비방이 너무 일상화된 나머지 이제는 일일이 해명하기도 지쳤는지 요새는 웬만한 일이 일어나도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한의학이 살아야 개개한의사가 산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닐 테지만 방어전선이 워낙 방대하고, 얽히고 설켜 개인적, 지역적 외침만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인식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한의계 차원의 장기비전을 수립할 때가 됐다는 주장이 일선한의사들 사이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미봉책으로 막을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찾아 대안을 마련하라는 주장이다.
사실 경영 하나만 하더라도 한의협은 모든 것을 한의원에 맡겨놓기보다 한의계 차원에서 경영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한방의료기관이 잘 하는 것, 못하는 것, 당면과제와 장기과제, 전략·전술을 세밀하게 정리함은 물론 한의학의 발전프로세스를 정하고, 수시로 설문조사, 실태조사, 통계조사를 해서 계획을 정밀하게 다듬어가야 한다.
이런 그랜드 디자인을 할 주체는 한의계 상황에서 한의협 이외에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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