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MBC 불만제로 ‘간해독 간세척’ 유감
상태바
[특별기고] MBC 불만제로 ‘간해독 간세척’ 유감
  • 승인 2007.09.07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요즈음 한의원에서 간청소라는 것을 한다. 원래 미국의 자연요법의사들이 간의 정화를 위해서 하던 방법이 한국에 들어왔다. 술과 공해 독에 찌든 환자들의 간을 치료하는 한의사들 눈에 띠게 됐다. 설사를 시켜 간을 세척하는 방법인데 汗,吐,下 3법으로 實한 것을 제거하는 한의학의 원리에도 잘 맞는다. 필자도 친구 한의사의 권유로 한번 해보았다. 인터넷을 통해 간청소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한의학에서 잊어버린 하법의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라 생각했다. 뭐가 나오는지는 별로 관심 없었다. 간기능이 과연 좋아질까만 관심이 있었다.

12시간 정도 걸리는 간청소를 하고 회복기를 지나고 술을 마셔봤다. 소주 두잔만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4잔 이상 마시면 속이 거북한 내가 얼굴 하나 빨개지지 않고 거의 술의 반응을 느끼지 못한 채 한 병을 물처럼 다 마실 수 있었다.
지금은 하제로서 망초, 엡솜염이라 불리는 황산마그네슘, 제산제이며 ‘마그밀’이라 불리는 수산화마그네슘, 이 모두를 함유하고 있으며 두부를 만드는 간수를 쓰며 효과를 비교해보고 있는 중이다.

간청소 하는데 필요한 약이나 건강식품을 세트로 만들어 한의원에 파는 회사가 있다고 들었다. 요즈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간청소를 알았고 한의원에 가면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다 MBC 불만제로라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보고 시청자에게는 간청소가 한의사들이 행하는 사기요법으로 비쳐질 것을 생각하며 너무 놀랐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 극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편집해서 보여주는 것이 TV 프로그램이지만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
그 프로그램에서 간청소를 어떻게 말하는지는 불만제로 다시보기 소개 글귀에 잘 나와 있어 아래에 인용한다.

■ 실험카메라 - 간청소의 진실

전국은 간청소 열풍 중!
피곤하다면 간을 청소하라? 간기능 저하의 원인은 담석? 단 이틀 만에 담석 제거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눈으로 직접 확인 가능한 의학계의 대혁명! 간청소! 게다가 살까지 덤으로 빠진다고 한다. 조사결과 서울에 있는 한의원 571개 중 약 1/4이 간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가격은 회당 15~20만원, 이것저것 패키지로 100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웰빙 열풍을 타고 단식원, 비만관리클리닉, 일반 내과에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초록색 알갱이는 담석이 맞을까?
간청소 제제는 총 6개로 이틀에 걸쳐 6번 나눠 마시고, 배변을 기다리면 된다. 원리는 간단하다. 담즙을 가두었다가 한꺼번에 배출함으로써 담관에 끼어있는 담석과 노폐물들을 씻어내린다는 것!

불만제로 제작진은 직접 간청소 약을 먹고 담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 다음날 우르르 쏟아진 녹색 알갱이들! 진짜 담석이 배출됐다! 그런데 이 담석, 수술로 제거한 담석들과는 모양부터 다르다. 게다가 며칠 지나자 녹아서 기름이 되어버린다. 간청소를 실시하면 배출되는 최대 3cm 정도의 담석! 인터넷과 팸플릿의 사진을 보면 500원 짜리만한 담석도 배출되었다고 하는데... 담석이 배변을 통해 배출되려면 담관을 통해야 하는데 해부학적으로 약 2mm 이상은 통과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좁은 담관을 통과하고 나온 담석은 무엇일까?

불만제로, 간청소약을 먹고 나온 담석의 성분을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수술로 빼낸 담석과 간청소를 실시하고 배출된 담석의 성분은 너무 달랐다. 진짜 담석이라면 적어도 칼슘 성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초록색 알갱이에서 놀라운 성분을 발견하는데...

간청소의 효능, 그 진실은?
간청소를 실시하고 있는 한의원 측에서는 간청소의 효능으로 황달이 사라지고, 간경화를 고치고, 심지어 암도 고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간질환 환자에게 간청소를 실시한 전 후 간수치 비교 결과 간세포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빌리루빈 수치가 급속히 증가했으며, 게다가 황달의 위험까지 있었다. 간청소는 오히려 간질환 환자에게는 위험했다!

효능은 의심스럽지만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간청소!
수상한 녹색 알갱이의 정체를 불만제로에서 확인하십시오.

■ 간청소는 사기가 아니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불만제로에서 시청자들에게 부각시키는 것은 간청소로는 담석을 빼낼 수 없다는 것이다. 간청소하고 대변 속에 발견되어 담석처럼 보이는 것은 간청소 제제 중의 올리브기름을 응고제인 알긴산나트륨에 응고시킨 기름덩어리라 한다. 완전히 마술사가 눈속임을 보여주듯이 한의사가 속임수를 쓴다는 것이다.

필자가 간청소 요법을 처음 접했을 때 담석제거에는 별 관심도 없었는데 정말 한의사들이 담석을 제거한다는 것을 위주로 하고 있는지 인터넷 한의원 광고 사이트를 들어가 보았다. 간의 해독기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담관에 끼인 노폐물(담음, 어혈, 콜레스테롤) 제거 위주로 쓰여 있지 담석 제거법을 위주로 쓰여 있지는 않았다. 돌이 나오니까 담석이 나온다고 쓰여 있기는 하다. 그것을 담석이라고 했다고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콜레스테롤 담석, 색소 담석을 지칭하는 말은 아니다. 담석이 나올 정도로 노폐물 배출능력이 뛰어나다고 환자들에게 확인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담석이든 아니든 그것이 중요치 않고 담관의 노폐물 제거에 의한 간기능의 활성화가 주가 된다.

그러나 불만제로에서는 담석 제거요법으로서의 진위를 따지고 있다. 보통 환자가 많은 비용을 들여 간청소를 할 때 간기능 향상을 위해 간청소를 하지 담석을 제거하기 위해 하는 경우는 드물다. 초음파로 확인된 담석이 있는 환자가 간청소를 담석 배출을 위해서 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환자에게 있어서 간기능만 좋아지면 되지 서양의학에서 정의한 담석이 배출되는가 아닌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노폐물 제거에 의한 간기능의 향상에 주력하는 간청소 요법을 하는 중에 변으로 나오는 담석이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담석이 아니라고 해서 간청소 요법을 사기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간청소 중에 나오는 담석에 인이나 칼슘이 없었다고 담석이 아니라고 했다. 간청소는 담관에 끼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지 담석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간청소 중에 나온 담석은 칼슘이 침착된 담석의 전구물질일 수 있다.

현대의학에서 담석의 생성기전은 잘 모르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충 추측만 할 따름이다. 담석의 생성원리는 치석과 비슷하다. 치아에 낀 음식물 찌꺼기에 긴 시간동안 칼슘이 침착된 것이 치석이다. 이를 닦을 때 치석을 떼어내어야만 이를 닦은 것이고 치석이 나오지 않고 아직 칼슘이 침착되지 않았으나 치석의 원료인 음식 찌꺼기를 제거한 것은 치석이 아니므로 이를 닦지 않은 것인가?

간청소 담석이 아니라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성분분석을 의뢰했는데 황산마그네슘과 응고제인 알긴산나트륨이 엉긴 것이라 했다. 황산마그네슘은 FDA에서 인정한 하제로 소다처럼 서양의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약이다.
신경근육 접합부에 작용하여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한다. 혈관이나 기관지, 장관, 자궁, 심장 등의 내장근을 이완시킨다. 기관지를 이완시켜 심한 천식에 쓰이고 혈압을 낮추고 복통을 그치게 하고 조산의 진통을 멈추고 출산시 뇌혈관을 이완시켜 아기의 뇌출혈 방지를 하고 심실세동을 그치게 한다.

그 담석의 성분이 알긴산나트륨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과학적이라는 의미로 다 알고 있는 황산마그네슘 스펙트로그라프는 보여주면서도 알긴산나트륨의 스펙트로그라프는 보여주지 않았다. 알긴산나트륨은 요즘 가짜 계란의 재료로 유명한 식품첨가제이다. 원래 간청소 재료로서 이 약은 들어가지 않는데 간청소 회사에서 제제를 만드는데 첨가할 수는 있다. 그것이 수분을 젤 상태로 만들 수 있으나 체내에서 올리브유를 돌로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가짜 계란 뉴스를 보고 얻은 상상력의 산물 같다.

만약 올리브유와 황산마그네슘, 알긴산나트륨을 섞어서 그런 담석을 만들 수 있다면 간청소의 그 담석은 단지 제제가 화합하고 응고돼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다량의 담즙 성분이 가해져야만 가능하다면 간기능 향상의 간청소 궁극의 목적은 달성될 수 있다. 이정도 화합결정체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간청소를 사기극으로 모는 것은 과학자나 방송이 할 일이 아니다.

끝으로 과연 간기능이 향상되는가를 보기위해 지방간 환자, 간염 환자, 간경화 환자를 간청소를 시켰다. 총 빌리루빈 수치가 이미 1.3인 환자가 하루 만에 3.1을 보였고 한 환자의 GOT가 27에서 41로 높아졌다고 간청소를 독약처럼 보여주었다.
간청소는 두끼를 굶으면서 설사를 10차례 이상 시켜 장을 비운 후에 갑자기 한 컵의 올리브기름을 마시게 한다. 간에서 답즙이 쏟아져 나오게 한다.

담관이나 담낭은 심한 수축을 한다. 이러는 과정에서 장마에 도랑이 깨끗해지듯 담관이 청소가 된다. 이렇게 하여 간세포 주위의 모세담관의 드레인이 좋아지면 정체되었던 간의 기능이 향상되는 것이 당연하다. 간 내에 있으면서 간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전체 표면적의 합이 100 평방미터나 되는 모세담관은 모세혈관처럼 막히기 쉽다. 측부순환이 발달해서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청소해줄 수만 있다면 간기능에 去瘀生新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진통을 겪으면서 대상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하루쯤은 모세담관이 종창되어 경미하게 빌리루빈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38까지의 정상인도 41까지 3정도 올라갈 수 있다. 그 환자가 맥주 한잔 마시면 최소한 50까지는 오를 것이다. 타이레놀 한 알 먹으면 아마 60까지는 갈 것이다. 그리고 그 환자는 10차례 이상 설사로 탈수현상을 일으켜 혈액에 수분이 많이 줄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GOT효소의 농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제대로 간기능 검사를 하려면 더 많은 표본으로 1주일 후 회복기에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담즙의 풍부하고 중요한 성분이 콜레스테롤인데 담관에는 콜레스테롤이 없다고 하는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님, 경미한 빌리루빈과 GOT 상승에 놀라워하는 내과 원장님 너무 과하다. 자기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에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사고를 구속시켜서는 안된다. 그것이 남을 비판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