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공청회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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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공청회에 기대한다
  • 승인 2007.07.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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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육과정안을 본격적으로 다룰 공청회 개최 방침을 정함으로써 한의학의 정체성을 둘러싼 한의계내의 이견이 해소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로서는 한의협이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에 공청회 개최를 의뢰해 한평원이 수락한 정도일 뿐 언제, 어떻게 개최할지 구체화된 내용이 없는 상태지만 교육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한의단체가 공론의 장을 이끈다는 사실 자체만로도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한의계는 부산대 한의전 교육과정안이 한의학교육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정작 우려에 상응하는 만큼의 비중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오랜 준비를 거쳐 개설한 의·치 전문대학원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터에 한의계는 교육과정에 정밀한 분석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고사하고 연구와 분석, 의견수렴절차를 서로 떠미는 듯한 인상을 준 것이 사실이었다.

뒤늦게나마 논의의 장이 마련돼 일선 분과학회와 개원한의사들의 속 깊은 생각을 교육과정안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분과와 과목의 협소한 시각을 벗어나 통합교육에 따르는 기초와 임상의 상호관계, 서양의학과 한의학 간의 관계설정, 과목 상호간의 역할조정은 물론이고 서양의학식 통합교육을 한의계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한계도 이 기회에 깊이 있게 조명해 본다면 한의학교육을 성찰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런데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고 자기 과목만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의견수렴은커녕 패배의식만 배증될 것이다. 분과학회 시각에서만 접근하면 모든 게 문제가 되고,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우려가 있다. 국가정책목표에 따라 설립된 4+4학제의 부산대 한의전은 이미 6년제 한의대와는 교육할 절대시수와 추구하는 목표와 제반 조건이 다르다고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 6년제 사고방식에 머물러서는 현실성 있는 대안을 도출하기란 불가능하다.

차제에 의견수렴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문제만 나오면 한의계의 모든 것이 줄줄이 엮여 나오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절차와 논의의 한계를 규정하는 일이 시급하다.
교육과정 논의가 한의계 논의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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