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무더위를 이기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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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무더위를 이기는 음악
  • 승인 2007.07.0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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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부터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더니 잠들기가 쉽지 않은 덥고 끈적끈적한 밤이 우리를 괴롭힌다. 시원한 빙과류가 생각나는 습도 높고 더운 날씨에는, 음악도 진지하고 무거우면 짜증이 날 수 있다. 이런 날에는 빠른 템포의 가볍고 쉬운 음악이 듣기에 좋다. 끈끈하고 짜증나는 도시의 여름밤을, 은빛 모래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시원한 남미의 해변으로 바꿔주는 라틴풍의 음악을 들으며 무더위를 이겨보자.

■ Goya & Carmina - Bahia Lady

보사노바는 새로운 경향이라는 뜻의 포르투갈어로 브라질의 삼바리듬에 모던재즈의 감각이 가미되어 1950년대에 발달한 음악인데, 2000년대에 들어도 세련된 느낌이다. 찰랑찰랑거리는 리듬감이 경쾌해서 장마철의 불쾌지수를 날려버리는 ‘물먹는 하마’ 같은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Bahia Lady]는 로맨틱한 연주가 전매특허인 벨기에 출신의 기타리스트 프란시스 고야와 볼리비아 출신의 여가수 카르미나 카브레라의 듀엣 음반으로, 고야의 화려한 기타플레이와 카르미나의 육감적인 음색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원초적이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쿠바 쿠바~’하는 매력적인 카르미나의 목소리와 고야의 감미로운 기타가 주고받는 전주가 인상적인 첫 곡 ‘Cantinero di Cuba’를 듣고 있으면, 하바나 해변의 노천카페에서 열대과일이 꽂혀 있는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기분이다. ‘007 어나더데이’의 매력적인 본드걸 ‘할 베리’가 쿠바 해변으로 상륙하는 멋진 장면이 연상되면서 온몸에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 산타나 - Supernatural

[Supernatural]은 라틴과 아프리카의 리듬을 록에 접목시킨 아티스트 산타나가 최고 인기의 젊은 후배들과 함께 만든 음반으로, 2000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 “최고의 록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9개 부문을 석권하였다. 산타나 특유의 열정적인 기타와 거침없이 뿜어내는 브라스, 폭포수처럼 터져 나오는 라틴 퍼커션이 어우러져 신명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연주자들의 땀방울이 느껴지는 정열 넘치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큰 북 위로 물방울이 솟구치는 논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클라이맥스 장면이 연상되면서 이열치열의 청량감이 느껴진다.

산타나의 [Supernatural Live] DVD는 DTS가 흔치 않던 DVD 초창기에 DTS 사운드가 수록되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타이틀로, 음질의 기준이 많이 높아진 최근의 DVD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음질이 일품이다. 산타나와 여러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콘서트의 내용도 훌륭하고, ‘Taleo’의 역동적인 삼바댄스, ‘Love of My Life’의 아름다운 라틴댄스 등 화려한 볼거리도 풍부한 강력추천 DVD이다. 최근 태원 DVD의 할인행사로 4,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김호민(서울 강서구 늘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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