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보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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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보체크
  • 승인 2007.06.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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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현대인의 절망을 그리다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오페라 레파토리의 다양화를 위해, 작품성이 좋고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연이 되지 않는 작품을 골라 소개하는 ‘마이 넥스트 오페라’ 시리즈를 추진한다.
그 첫 번째 작품으로 알반 베르크(1885~1935)의 ‘보체크(Wozzeck)’<사진>가 오는 14~1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보체크는 내용과 형식상에서 기존 스타일과 다른 선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체크의 소재가 된 것은 1824년 독일에서 애인을 살해한 청년 보이체크의 실화이다.
이 청년은 범죄 당시의 정신 의학적 수사 과정에서, 의사가 ‘정상’을 선고하면서 곧바로 공개 처형을 당했다. 당시 의학을 공부했던 뷔히너는 이 사건에 충격을 받아 ‘보이체크’제목의 희곡을 썼고, 연극 ‘보이체크’로 공연됐다. 연극을 본 알반 베르크는 이를 오페라로 완성해 1925년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극의 내용은 거대 사회 속에서 부품화된 무기력한 인간이 사회의 폭력으로부터 살인과 죽음에 이르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급진적 실험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현대인의 고민과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형식적으로는 기존의 음계가 아닌 무조성의 방식을 따르는 최초의 대편성곡으로 완벽한 극의 전개와 음악적 구성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낭만파 음악의 형태를 벗어나는 전환기의 중요한 획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원작자인 뷔히너의 초고 필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는데, 출판을 거듭하면서 제목이 ‘보체크’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고.
병사 보체크는 돈을 좀 더 벌기 위해 의사의 생체 실험 대상이 되어 실험에 시달린다. 한편 그의 애인 마리는 군악대장과 부정한 관계에 있고, 이를 알게 된 보체크는 군악대장과 격투를 벌인다. 보체크는 마리를 호수로 데려가 키스를 한 후 그녀의 목을 칼로 찌르게 되는데…

연출은 연극 연출자 양정웅 씨가 맡았으며, 이밖에 현대무용가 홍승엽, 무대미술가 임일진 씨 등이 참여한다.

◇기간 : 6월 14일~17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장소 : LG 아트센터
◇관람료 : 1만원, 3만원, 6만원, 9만원
◇문의 : 02)2005-0114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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