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룡학회 임상본초 강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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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룡학회 임상본초 강의(5)
  • 승인 2007.05.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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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방원으로 본 당귀와 천궁의 작용

앞서 총론 부분에서 말한 방형과 원형의 작용, 즉 ‘방형은 외부로 작용하고(外禦之勢) 원형은 내부로 작용한다(內守之力)’는 입장에서 본다면 當歸는 원에 해당한다.
당귀와 대비해서 정 반대인 방의 작용을 하는 본초는 川芎이다. <그림 참조>

《상한론》 《금궤요략》 《동의수세보원》의 처방을 살펴보면 당귀와 천궁을 같이 쓰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
《상한론》에는 당귀를 쓴 경우가 궐음병에만 4처방이 있을 뿐이며, 천궁은 아예 쓰지 않았다. 소음인 울광증의 『천궁계지탕』은 당귀를 쓰지 않았고, 망양증의 『황기계지탕』은 천궁을 쓰지 않았다. 당귀·천궁, 또는 당귀·천궁·작약을 같이 쓰는 것은 병증이 오래되 복잡해진 특별한 경우이다.

《신농본초경》의 주치증을 보면 당귀는 하혈을 하는 불임증에 쓰고 천궁은 무월경의 불임증에 쓴다고 되어 있다(婦人漏下絶子-당귀, 婦人經閉無子-천궁).
역시 당귀와 천궁의 작용방향이 반대임을 확연히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당귀는 원형으로 외부의 기운을 내부로 집중시켜서 혈분에서 양기가 통하지 않는 것을 통하게 하는 작용을 하며 천궁은 방형으로 혈분 속에 함몰된 양기를 위로 승발시키는 작용을 한다.
동무공께서는 《동무유고》에서 이런 당귀의 약성을 ‘壯脾而有內守之力’으로, 천궁의 약성을 ‘壯脾而有外攘之勢’의 한마디로 요약하셨다.

14. 당귀의 생태와 형태

형의 입장에서 천궁의 방형과 대비해서 원형, 즉 내부로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작용을 하는 당귀가 문헌에는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본초도경》에는 당귀의 형태를 ‘當歸春生苗. 綠葉有三瓣. 七八月開化, 似蒔蘿, 淺紫色. 根黑黃色, 以肉厚而不枯者爲勝.(당귀는 봄에 싹이 난다. 잎은 녹색이고 잎은 3장이다. 가을(7~8월;음력)에 꽃이 피는데 시라와 비슷하고 연한 자주색이다. 뿌리는 흑황색인데 육질이 두껍고 메마르지 않은 것이 좋다.)《圖經》’로 기록하고 있다.

정리하면 당귀는 잎은 3장이고 가을(7~8월)에 꽃이 피며, 시라와 비슷한 모양이고, 연한 자주색이다.
그러면 논란이 되고 있는 참당귀와 일당귀, 그리고 중국당귀(Angelica sinensis)의 생태와 형태에 대해 알아보자. <표 참조>
<표>에서 보듯이 참당귀만이 자주색의 꽃이 피고 일당귀와 중국당귀는 흰 색의 꽃이 핀다. 《도경》에서 가을에 꽃이 핀다고 한 것 역시 참당귀에 해당된다.

15. 참당귀와 일당귀의 방원비교

참당귀와 일당귀의 꽃과 잎의 형태를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욱 확연하다. (잎의 개수와 방원의 관계는 앞에서 설명했지만 부연하면 잎의 개수가 많은 것은 방, 적은 것은 원이다.)
이렇게 형의 방원의 입장에서 본다면 내부로 에너지를 모아서 약력을 발휘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당귀라면 일당귀가 아니라 참당귀를 쓰는 것이 옳다.
《본초강목ㆍ草部》 당귀의 집해에도 마미당귀(馬尾當歸), 잠두당귀(蠶頭當歸)의 형태와 용도를 구별한 기록이 있다.

恭曰, … 有二種: 一種似大葉芎궁者, 名馬尾當歸, 今人多用; 一種似細葉芎궁者, 名蠶頭當歸, … 時珍曰, 今陜ㆍ蜀ㆍ秦州ㆍ汶州諸處人多栽蒔爲貨. 以秦歸頭圓尾多色紫氣香肥潤者, 名馬尾歸, 最勝. 他處, 頭大尾粗色白堅枯者, 爲참頭歸, 止宜入發散藥爾. 韓무言川産者力剛而善攻, 秦産者力柔而善補, 是矣.

(소공이 말한다. -중략- 2가지 종류가 있다. 한 종류는 잎이 큰 궁궁과 비슷한데 마미당귀라고 하며 현재 많이 쓴다. 한 종류는 잎이 작은 궁궁과 비슷한데 잠두당귀라고 한다. -중략- 시진이 말한다. 현재 섬서ㆍ 촉ㆍ진주ㆍ민주의 여러 곳에서 많이 재배하는데 진주에서 나는 당귀는 머리 부분이 둥글고 잔뿌리가 많으며 자색이고 방향성이 강하며 비육하고 윤기가 있는데 이름을 마미당귀라고 하며 가장 품질이 좋다. 다른 곳에서 나는 것은 머리 부분이 크고 잔뿌리가 듬성하며 흰색이고 단단하며 윤기가 없는데 잠두당귀라고 하며 단지 발산하는 약에 넣는다. 韓무 사천산 당귀는 약력이 강하여 사기를 치며 진주산 당귀는 약력이 부드러워 보한다고 말한 것이 이것이다.)

이처럼 잎이 큰 마미당귀는 보하는 용도로 쓰고 잎이 작은 잠두당귀는 발산약으로 쓴다고 하는 《본초강목》의 내용은 형의 방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며, 이런 구별은 일당귀와 참당귀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16. 당귀의 임상례

당귀는 갱년기의 면적·상열증, 자궁내막증, 완고한 변비, 躁症의 정신질환 등의 증상에도 효과가 있으며 이 외에도 《신농본초경》을 비롯한 여러 본초서의 주치증을 잘 살펴서 이해하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끝으로 당귀의 임상례 2례를 소개한다. 중요한 점은 당귀가 들어간 처방이 아니라 당귀 단미만 용량을 달리하여 사용한 예이다.

【예1】 16세(여/소음인)

▲증상 ; 면적(관골부위), 불안정한 심리상태, 흥분 잘 함, 대변(1/2~3일)
▲처방 ; 당귀 1.5돈 20첩, 10일분
▲경과 ; 복약 5일 후 현저하게 면적색 줄고 심리적 안정감 찾음, 배변 편해짐. 3일간 캠프 가면서 복약 중단 후 증상 다시 생겼으나 다시 복약 시작하고 안정됨.

【예2】 40세(남/소음인)

▲증상 ; 2개월째 우측 허벅지 감각과민(찬물에 닿아도 따끔한 느낌)
▲처방 ; 당귀 0.5돈 20첩, 10일분(溫학寒熱洗洗在皮膚中의 주치증 응용)
▲경과 ; 복용 중 점점 증상 덜해지며 복약 10일후 증상 없어짐. <계속>

글 : 동의형상의학회 반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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