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웰빙 건강법] 끊음의 미학으로 다진 ‘斷斷’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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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웰빙 건강법] 끊음의 미학으로 다진 ‘斷斷’ 건강법
  • 승인 2007.04.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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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심경에 변화가 생기면 머리를 자른다. 아마도 머리카락 끝에 여자들을 괴롭히는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신체의 일부였던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고 나면 마음이 가뿐해지고 새로운 각오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으니 말이다.

2002년 7월은 내 평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된 때이다. 후학을 기르리라 마음먹었던 소박한(?) 꿈을 접고, 함소아 네트워크의 CEO가 되었던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내 삶에 있어서 전과는 다른 무언가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한 일종의 상징 같은 거 말이다.

여자들이 머리를 자르는 것처럼 내가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금연’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건강을 생각하고 한 결심은 아니었다. 담배는 대학시절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피우기 시작해 13년 이상을 나와 동고동락했다. 하지만 이왕 끊을 거 질질 끄는 게 싫어서 결심한 지 하루 만에 실행에 옮겼다.

함소아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듯 내 몸은 담배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 후 1년 동안 나는 너무 행복했다. 신기하게도 가슴이 갑갑하던 게 사라지고 아침마다 가뿐히, 그것도 상쾌하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게 된 것이다. 보통 금연 후에 나타나는 금단현상도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었다.

1년 동안이라고 특별히 못을 박은 것은 그 기간에는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도 일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몸이 좋고, 금연은 무척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담배를 물고 싶은 욕망이 사라졌다.

내가 끊은 것은 또 하나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건강을 위한 일이었다. 금육(禁肉), 그러니까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내 건강을 걱정한 아내의 권유로 시작한 일이었다.

탁닛한 스님은 ‘화’라는 책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가 화를 일으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가 가득 찬 고기를 먹으면 우리 몸은 그 화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화가 가득 찬 고기라……. 의미심장한 구절이다.

지금 우리가 먹는 고기는 그 옛날 공기 좋은 시골에서 여물을 먹고 쟁기를 끌던 동물의 것이 아니다. 며칠 전 신문에서도 좁은 우리 안에서 온갖 항생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돼지 이야기를 읽었다. 현실이 이러니 화에 가득 찬 고기는 질이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금육을 하자 몸이 가뿐해지고 맑아지는 게 절로 느껴졌다. 동물들이 화를 풀지않는 한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최혁용(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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