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대통합 정말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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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대통합 정말 절박하다
  • 승인 2007.04.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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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이 끝났다. 매스컴은 온통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됐다는 뉴스들로 가득 차 있다. 동의하지 않는 개인과 단체도 적지 않지만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잘된 협상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협상은 받는 것이 있으면 주는 것도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감안하면 협상 타결로 피해를 보는 계층과 직종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농업에서는 축산농가와 감귤농가가, 제약산업에서는 제네릭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추진과정에서 야기된 국론분열도 이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를 던져주었다. 찬성이나 반대 모두 애국이란 범주에서 진행된 것이지만 찬반의견이 극명하게 갈림으로써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정서적 간극이 넓어진 감을 지울 수 없다. 하나같이 우리나라가 가꾸어나가야 할 국가상과 사회상을 둘러싼 갈등이라는 점에서 갈등양상이 매우 본질적이고, 따라서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미FTA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혼란은 한의계에도 예외가 아니다. 의료계를 강타하는 초대형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치열했던 노선대립으로 집행진이 사퇴, 혹은 불신임되고, 그에 따른 회장선거 과정에서 지연과 학연, 혹은 특정 인맥에 따라 이합집산했다. 그것이 이후 또 다른 불신으로 이어져 한의계의 갈등과 분열은 더욱 상습화되고 고질화됐다.
어떤 측면에서는 갈등과 대립, 그로 인한 집행부 사퇴와 새로운 집행부의 등장은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여전히 배고픈 일선한의사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집행부가 지치고, 더 이상 돌파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때 집행부 교체는 회무를 활기차게 반전시키는 긍정성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관성적인 행위가 기약 없이 반복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분열의 악순환은 어느 시점에서 끊겨야 진정한 발전의 토대가 마련되는 법이다.

마침 보궐선거에 출마한 두 명의 후보 모두 대통합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통합이 공통적인 선거공약이 됐다는 것은 한의계가 얼마만큼 찢겨지고 그로 인해 상처받고 있는지 웅변해주는 사례다. 이 점에서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고 있는 후보의 통찰력에 경의를 표한다. 부디 말로만 대통합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상처를 치유해주길 바랄 뿐이다. 통합은 정책실현의 기반을 튼튼히 닦아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학맥, 지연, 인맥을 떠나 능력 있는 사람들이 와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 그것은 대통합의 단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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