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Playing The Bea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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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Playing The Beatles
  • 승인 2007.03.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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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도 비틀즈의 음악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비틀즈의 음악이 워낙 훌륭하다보니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음악을 리메이크하였다. 아예 비틀즈의 음악만으로 앨범을 꾸민 경우도 많다. 오늘은 비틀즈의 음악으로 만든 멋진 음반 2장을 소개하려 한다.

■ 루카 콜롬보 - Playing The Beatles

루카 콜롬보는 밀라노의 나비글리오에 위치한 세르누스코 태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이탈리아 내에서는 최고의 세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타리스트이다. 이 음반은 2004년 발표한 그의 첫번째 솔로 앨범으로, 수록곡 전체를 비틀즈의 곡으로 연주하여 많은 화제 거리를 낳으며 높은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2005년 국내에 라이센스로 발매되었고, 2006년 강앤뮤직 발매음반 중 판매순위 5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러이다.
3대의 기타를 오버더빙을 해서 만들어낸 어쿠스틱 사운드는 매혹적인 비틀즈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Yesterday’, ‘Let It Be’, ‘Hey Jude’, ‘Michelle’ 등 비틀즈의 대표곡들을 총망라한 것으로 이들의 음악인생을 잘 정리해놓은 요약본이라 할만하다.

‘And I Love Her’로 시작한 편안한 비틀즈 여행이 조금씩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Michelle’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멜로디가 귀와 가슴을 잡아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비틀즈 음악이기도 하지만,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는 ‘Michelle’의 감동은 원곡을 능가한다. 계속해서 ‘Yesterday’, ‘Let It Be’, ‘Hey Jude’로 이어지는 감동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과 함께 들어도 좋을 만큼 편안하고, 시원함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음악이다.
24비트로 리마스터링된 선명한 음질은 감동을 배가시켜준다. 초도 1,500장 한정으로 오디오파일용 재즈 샘플러 음반이 포함된 2CD로 발매되었는데, 아직 초도 한정판의 재고가 남아있는 음반매장도 있으니 이왕이면 샘플러 포함 한정판을 구매하기를 바란다.

■ 헬렌 메릴 - Sing The Beatles

재즈 보컬의 역사를 대표하는 백인 싱어 헬렌 메릴이 1970년에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뮤지션들과 함께 녹음한 음반이다. 정우성 주연의 영화 ‘비트’의 애잔한 엔딩 장면에 삽입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Let It Be’를 시작으로 ‘Because’, ‘And I Love Him’ 등 12곡의 비틀즈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Let It Be’와 ‘Norwegian Wood’를 제외하면 비틀즈의 대표곡이 아니기에 생각보다 낯선 음악이지만, 테크닉, 성량, 무대 매너 등 모든 면에서 최고로 평가받던 인기 절정기의 그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포근하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부문에서도 따뜻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어수선한 시절에,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줄 만한 사랑스런 음반이다.

김호민(서울 강서구 늘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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