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머라이어 캐리 -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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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머라이어 캐리 - 메리 크리스마스
  • 승인 2006.12.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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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연말의 분위기를 북돋워주는 것은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몇 년간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캐럴이 예전만큼 들리지 않아 아쉽다. 12월의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인 구세군 자선냄비에 대한 관심도 많이 시들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연말연시를 차분하게 보내는 분위기가 정착되었냐 하면, 음식점과 술집마다 넘쳐 나는 손님들을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고….

그래도 연말 분위기를 내는 데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안성맞춤이다. 캐럴은 크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곡과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노래한 곡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필자의 귀에 가장 편한 것은 캐럴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팻 분, 빙 크로스비의 캐럴이다. 김현철의 ‘크리스마스 이브’에서도 사용한 팻 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전주만 들어도 눈이 소복하게 내린 성탄 전야가 연상된다. 요즘 발매되는 캐럴을 들으면 성탄의 경건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방송이나 블로그의 BGM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캐럴은 머라이어 캐리의 ‘Merry Christmas’일 것이다. 필자가 자주 방문하는 동아리 카페의 배경음악이 12월 들어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로 바뀌었고, 호두까기 인형의 광고에는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이 흘러나온다. 전세계적으로 5배 플래티넘, 국내 60만장의 판매신화를 보인 캐럴의 베스트셀러이자, 94년에 발매되어 10년이 훨씬 넘게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의 리믹스 버전이 보너스로 추가된 음반과, 12곡의 오디오 트랙과 8개의 뮤직비디오가 수록된 DVD의 CD+DVD 패키지가 작년에 출시되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좋아하는 신나는 댄스뮤직 분위기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경건함과 경쾌함이 공존하는 가스펠풍의 ‘Joy To The World’, 차분하게 성탄을 축하하는 ‘O Holy Night’, ‘Silent Night’ 등이 수록된 CD는 부족함이 전혀 없어 보인다. 언제 들어도 시원한 머라이어 캐리의 고음은 스트레스마저 날려버린다.

보너스 DVD에는 CD에 수록된 12곡의 오디오트랙이 CD와 같은 음질인 48kHz의 PCM 스테레오로 수록되어 있는데, 고음질도 멀티채널도 아니어서 조금은 아쉽다. 비디오 트랙은 7곡의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한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음질은 역시 PCM 스테레오이고 4:3 혹은 레터박스의 화질도 지글거림과 잡티가 많아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공중파의 뮤직비디오 소개 프로그램에서 자주 방송되어 친근한 영상은 추억이 하나 둘 떠올라 더욱 사랑스럽다. 머라이어 캐리가 가장 예쁘게 나오는 ‘O Holy Night’ 뮤직비디오와 감동 그 자체인 ‘Joy To The World’ 라이브만으로도 충분히 소장할 만하다.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캐럴을 즐길 정도의 여유는 가졌으면 좋겠다. 연말에 마시는 술 한두 잔만 줄이면 가질 수 있는 여유를.

김호민
서울 강서구 늘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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