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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전문대학원 시작에 불과하다
2006년 11월 17일 () 14:01:00 webmaster@mjmedi.com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부산대에 설치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서울대가 아니어서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지방국립대 중에서는 대학의 의지가 높고 교육인프라가 가장 높게 평가된 대학에 설치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아울러 국가의 한의약육성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대학선정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한의계로서는 정원의 증가 없이 전문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게 된 것도 망외의 소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성과는 5개 메이저 사립대의 양보와 희생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반면에 강한 설립의지와 탄탄한 교육인프라를 갖추고도 유치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전남대, 충남대 측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은 이제 막 시작됐다. 2008년 학생을 선발하기까지는 대학측의 최종 신설계획이 확정돼야 하며, 정부는 지원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기존 사립 한의대와 상호 윈윈 할 때 연구능력이 향상됨을 감안해 관계정립에도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문제들은 시간이 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점검하고 개선해야 조금씩 진전될 수 있다.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하는 문제는 설치 여부라기보다 설치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전문대학원 설치는 돌발적인 사태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다. 단지 애써서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해놓고 내용은 양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내용을 답습하거나 연구인재의 확보에 실패한다면 설치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당부코자 한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은 교육목표와 교육과정을 수립하는 일이고 그런 다음에 교육과정에 적정한 교수를 채용하는 순서로 진행돼야 한다. 학생선발 방식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교육목표에 맞는 입문시험 개발, 선수과목 선정, 선발자격 등 하나같이 중요한 과제들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과 직접적인 비교가 적절할지 모르지만 운영성과와 한계를 정밀히 분석해 시행착오를 줄여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다수의 학생이 한의학연구분야로 유입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될 것이다.
국립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그릇이 만들어진 지금, 괜히 만들었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지금부터 내용을 갖추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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