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MUST H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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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MUST HAVE
  • 승인 2006.11.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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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회사명과 상품명을 밝히지 않아 호기심을 유발하고, 서서히 밝히거나 일정 시점에 가서 일거에 베일을 벗기는 광고기법을 티저광고라고 한다.
임은경이란 배우를 발굴한 계기도 되었던 모 이동통신사의 광고는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최근에 ‘MUST HAVE’라는 문구만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유발한 광고는 MUST HAVE 뒤에 저 마다의 글자를 집어넣은 여러 가지 패러디를 낳으며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광고하는 상품은 기억이 나지 않는 실패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광고 이전에 나온 ‘MUST HAVE’라는 이름의 상품이 있다. 소니 BMG의 ‘죽기 전에 반드시 소장해야 할 음반 MUST HAVE’. 음반을 소장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하기에 충분한 매우 효과적인 광고카피인데, 음반 시장의 불황이 너무 심하다 보니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음반 발매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저작권의 시효가 소멸된다. 오래 전에 발매된 소위 명반들 중 이런 이유로 저작권료 지불액이 작아져서 음반 가격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
전에는 이런 음반들이 ‘mid price’라는 스티커가 붙어 출시가 되었는데, 가격과 함께 음반의 가치까지 내려가는 느낌이어서 구매를 기피하는 매니아도 있었다.

‘MUST HAVE’는 음반의 의미를 잘 설명하는 멋진 이름이다. 가격은 낮아졌지만 새로운 포장으로 소장가치를 높였다. ‘MUST HAVE’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음반은 죠지 마이클의 데뷔 음반 ‘Faith’이다.
남성듀오 ‘Wham’의 멤버로 활약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주옥같은 노래들로 음악성도 인정받은 아티스트였기에, 그의 솔로 데뷔음반은 발매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Faith’, ‘One More Try’, ‘Kissing A Fool’ 등 6곡의 히트곡을 배출하여 88년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명반이다.

대학 시절 친구의 하숙방에 놀러 가서 ‘Faith’ LP를 자주 들었었는데, 이 음반이 저렴한 가격의 자극적인 이름의 CD로 발매가 되어 구매충동을 부추겼다. 약 20년 전에 만들어진 음악이지만 수록곡 하나하나가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노래들이다.
죠지 마이클의 베스트 DVD 수록곡 중 6곡이 나온 음반이니 그의 베스트 음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명반이다. 최고의 데뷔음반 순위를 정한다면 상위권을 차지할 만한 음반. ‘One More Try’를 들으며 추억에 젖어본다.

유니버셜 뮤직에서는 ‘Most Wanted’라는 이름으로 명반들을 발매했다. 최고의 데뷔음반 중 하나인 잉베이 맘스틴의 ‘Rising Force’, 디오의 ‘Holy Diver’, 버클리 제임스 하비스트의 ‘Gone To Earth’ 등 록의 명반들이 다수 출시되었다. 잉베이 맘스틴의 음악을 들으며 고교 시절의 추억에 웃음 짓게 된다.
가을의 끝자락에 추억이 깃든 음반 한 장 구매해서 들어보면, 옛 추억에 마음이 따뜻할 것이다. 이름 하여 ‘만원으로 만나는 음반의 추억’.

김호민(서울 강서구 늘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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